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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입니다” “왜 이렇게 비싸요?”…‘오디세이’ 용아맥 암표상에 직접 물어보니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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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윤진 기자·유동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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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2만원 안팎 티켓에 최대 33만원 요구
가격 비싼 이유 묻자 판매자들 ‘묵묵부답’
공연·스포츠와 달리 영화 암표는 규제 ‘공백’
세계일보 신규 유튜브 코너 <29면>은 지면 너머의 현장을 포착하는 콘텐츠다. 기사 한 줄로는 다 전하지 못한 사실부터 미처 묻지 못한 질문,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는 현장의 이면까지 텍스트 너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한다.

 

 

“안녕하세요. 오디세이 용아맥 표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10만원입니다.”

 

“많이 비싼 것 같은데, 좀 싸게는 안 될까요?”

 

“...”

 

“왜 이렇게 비싸게 파시는 거예요?”

 

“...”

 

“저기요????????”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의 용아맥(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티켓을 되파는 판매자와 나눈 대화다.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정가 2만원 안팎의 영화표가 10만원에 올라와 있었다. 최대 33만원을 요구하는 판매 글에는 수십 개의 문의 댓글이 달렸다.

 

정가보다 몇 배씩 비싼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들에게 연락해봤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지, 왜 이렇게 비싸게 파는지를 묻자 이들은 답을 하지 않았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데 왜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이 붙은 걸까. 답은 극장의 희소성에 있다.

 

‘오디세이’는 상업 장편영화 최초로 전편을 IMAX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놀란 감독이 촬영한 1.43대1의 화면비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국내 상영관은 용아맥뿐이다. 이곳에서는 일반관에서는 볼 수 없는 화면 위아래 영역까지 볼 수 있다.

 

 

놀란 감독이 국내 예능에 출연해 “일반 상영관에서도 아이맥스 촬영 작품의 장점을 완벽히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그래도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관객들의 열망은 여전히 뜨겁다.

 

용산 아이맥스관의 예매 창이 열리자마자 장애인석을 제외한 624석이 하루 6개 회차 모두 빠르게 동났다. 극장에서 만난 김민진(27)씨는 “예매가 열리는 시간이 따로 있다고 들어 30분 동안 계속 새로 고침했다”고 말했다.

 

표를 구했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거대한 스크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중앙부 ‘명당’을 잡아야 하지만, 명당은커녕 좌석 하나를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조인성(28)씨는 “겨우 측면 좌석 하나를 잡았다”며 “측면에서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냐”고 안도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 전광판에 영화 ‘오디세이’의 당일 IMAX(아이맥스)관 잔여 티켓이 0으로 표출되고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 전광판에 영화 ‘오디세이’의 당일 IMAX(아이맥스)관 잔여 티켓이 0으로 표출되고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치열한 티켓팅 전쟁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향한 곳은 중고 거래 플랫폼이었다. 용아맥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자 2만원 안팎의 영화표에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통상 입장권을 정상 가격보다 비싼 값에 되파는 행위를 ‘암표 거래’라고 부른다.

 

극장도 부정 거래 감시에 나서고 있다. CGV 측은 “일부 업체의 비정상적 예매와 부정 거래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공정한 예매를 해치는 행위가 확인되면 약관에 따라 계정 이용 제한 등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예매된 티켓이 온라인 중고 시장으로 넘어간 뒤에는 이를 직접 규제할 법적 수단이 마땅치 않다.

 

공연·스포츠 입장권은 오는 28일부터 부정 판매가 적발될 경우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반면 영화 관람권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한 번 열리고 끝나는 공연·스포츠 경기와 달리 영화는 다양한 상영관에서 작품이 여러 차례 상영되다 보니 암표 거래가 상대적으로 상시화되기 어렵다는 차이가 있다.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의 아이맥스관. 유동민 인턴기자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의 아이맥스관. 유동민 인턴기자

 

다만 ‘오디세이’처럼 수요가 특정 특별관에 집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상영 횟수가 여러 번이어도 관객들이 선호하는 특별관과 명당 좌석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급이 제한된 특별관을 중심으로 암표 거래가 반복되는 만큼, 제도적 대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 영화 티켓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계류 중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작이 나올 때마다 문제가 반복될 경우 신고 사례 등을 축적해 관련 법 개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나치게 높은 가격의 게시물이나 반복적인 판매 게시물 등에 대해서는 중고 거래 플랫폼도 자체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오디세이’ 암표 거래 실태와 대책은 세계일보 유튜브 <29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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