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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이라 죄송(?)합니다…주재기자의 생존기 스타트 [100투더세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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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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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면서요?”

 

올초 세계일보 경력기자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든 첫 마디였다. 물론 면접장에서 “혹시 세종에 갈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긴 했다. 전 직장에서 세종 근무 이력이 있는 나를 보며 면접관들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하던 모습, 내가 ‘미혼’이라고 답하자 입가에 번지던 그 온화한 미소도 기억난다. 부양할 가족이 없는 미혼은 파견 비용 면에서 회사에 ‘이득’이기 때문이었을 테다.

이승주 기자의 세종 및 세계일보 출입증. 본인 제공
이승주 기자의 세종 및 세계일보 출입증. 본인 제공

물론 “갈 의향은 있다”는 식으로 답하긴 했다. 무엇이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패기를 보여야 할 면접 자리에서 “세종은 뭔 놈의 세종”이라거나 “목에 칼이 들어와도 세종은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게 기피지 1순위였던 세종을 향한 나의 조심스러운 “의향도 있다”는 말은, 어느새 “세종에 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포장되어 나는 당당히 합격 목걸이를 걸게 됐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세종은 첫 발을 떼기가 힘들지, 막상 내려오면 묘하게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이름은 익숙해도 막상 갈 일은 없다 보니 이토록 낯선 도시도 없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일단 스며들면 이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실제로 파견을 다녀온 기자들 중엔 나처럼 다시 세종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세종에 머물고 싶어 서울로 소환될 때쯤 이직을 거듭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니까.

 

이번에 비자발적으로 세종에 ‘BACK’하게 되었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다. 그랬다면 퇴사를 했거나 끝까지 거부 했겠지. 이전 직장을 포함해 세종에서 머물게 된 시간만 3년. 덕분에 이 도시에 더 깊숙이 스며들며 구석구석을 만끽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요”

 

이 연재는 세종시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한 소소한 코너다. 세종에 ‘BACK’한 주재기자가 들려주는 100가지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 100가지 이야기를 채우고 연재를 마칠 계획이다. 계기는 얼마 전 ‘엄친아’와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기자를 준비하는 엄마 친구의 아들에게 밥을 사줄 일이 있었는데, 내가 세종에 있다고 하니 굳이 그쪽으로 오겠다는 것이다. 교통비 걱정이 되어 내가 가겠다고 해도 기어코 오겠다기에 “어떻게 오는지는 아느냐”고 물었더니, “광화문에서 걸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게 아닌가.

 

아! 세종을 세종문화회관으로 알고 있을 줄이야. ‘세종’이라는 도시의 존재조차 모르는 대학생의 반응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세종을 알리는 연재를 결심했다. 물론 행복청 홍보대사를 꿈꾸는 것도, 제2의 김선태 주무관이 되려는 것도 아니다. 회사 조회수를 올리라는 윗분의 압박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순수한 의도로 시작하는 사심 가득한 기록이다.

 

“일기는 일기장에…”

 

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세종에 내려온 뒤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기사만 주구장창 쓰고 있다. 나랏일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쓰는 것도 보람차지만, 때로는 너무 진지하고 각 잡힌 기사들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루에 보고 듣고 느끼는 세종의 재미나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기사에 다 담아낼 수 없어서다.

 

혹시 세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길. “세종 가면 공무원 소개팅 많이 들어오나요?” 같은 질문도 좋다. 참고로 답은 “서울에서 안 들어오는 소개팅이 세종이라고 들어올 리 없다”다. 물론 내 얘기는 아니다. 앞으로 이처럼 세종의 다채롭고 재미난 콘텐츠를 차곡차곡 담아내려 한다.

 

100투더세종…1편/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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