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위향상·직업 스트레스 탓” 분석 급증하는 이혼이 중국의 새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는 지난해 결혼한 사람과 이혼한 사람의 비율이 3.9대 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혼 사태는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만연해 중국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난징시 민정국은 10일 지난해 난징에서 이혼한 부부는 1만2314쌍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난징에서 갈라서는 부부는 2002년에만 해도 4921쌍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에 7036쌍으로 늘더니 2004년에는 1만780쌍으로 처음으로 1만쌍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4.2%나 늘어났다.
이에 반해 지난해 난징에서 결혼한 사람은 4만여쌍. 난징시 민정국은 결혼과 이혼 비율이 2004년에 만해도 5.3대 1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9대 1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민간 속설로 전해지는 ‘2006년 과부 해’를 피해 연말에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면서 더욱 늘어났다. 결혼·이혼 비율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과부의 해’ 요인도 작용했지만 전체 이혼 건수가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난징에서 이혼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는 30∼4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에 이혼하는 사람은 전체의 80%에 이르렀다.
중국 사회학자들은 이혼자가 30∼40세에 집중되는 것은 자녀를 키우면서 부부 사이의 감정이 가장 변화하기 쉬운 시기인 데다 여성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높아지면서 남편과 가정에 의존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며, 직업과 관련한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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