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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봉 초서 천자문’ 목판 발견

입력 : 2008-02-28 10:14:46 수정 : 2008-02-28 1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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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으로는 처음… 일본식 화로로 전락
◇사각 화로(위)◇일본식 분첩

일본식 화로와 분첩 장식용으로 전락한 방각본(일반판매용 책) 목판 2점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아동용 한자 교본 ‘한석봉 초서 천자문’의 목판(1899년 완산판)은 방각본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이며, 한글소설 ‘유충열젼’ 목판(19세기 말 완산판)은 한글 목판으로는 ‘삼국지’에 이어 두 번째다.

강원 원주시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한선학 관장은 27일 한석봉 초서 천자문 목판으로 만들어진 일본식 사각 화로(이로리)와 유충렬젼 목판으로 제작된 둥근 분첩을 공개했다. 최근 충북 충주와 일본 도쿄의 고미술상에서 한 관장이 구입한 것이다.

이로리(41×41×34㎝) 외부 측면 장식으로 사용된 한석봉 초서 천자문 목판은 상단에 전서를 양각하고 하단에 초서 천자문을 음각으로 새겼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문헌정보학)는 “조선 후기 방각본 출판으로 유명한 전주 지역에서 아동 문자 습득과 수신, 역사, 철학 교재로 사용된 목판의 원판”이라며 “서예·판각사는 물론 당시의 교육자료, 지방의 민간 출판업 역사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글 방각본 유충렬젼 목판은 일본식 분첩(10.5×10.5×2.5㎝)의 뚜껑 장식으로 사용됐다. 원판을 둥글게 오려내 뒷면을 파낸 뒤 옻칠을 했다. 역시 1890∼1910년쯤 전주지역에서 제작된 책판으로 추정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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