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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 "아니, 싸이에!"

입력 : 2008-04-22 12:57:51 수정 : 2008-04-22 1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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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페이지뷰 70% 증가…‘특별한’ 지인과 대화의 장 활용
네티즌이 자신의 싸이월드 다이어리 섹션에 올린 일기.
[스포츠월드] 대학원생 정혜윤(27·고려대)양은 자신의 일기를 지인들과 공유(?)한다. 그의 일기장은 서랍장 깊은 곳을 나와, 싸이월드의 ‘다이어리’라는 코너에 마련됐다. 언뜻 몰래 감춰두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일기 본연의 의미가 무너지는 것 같지만, 그의 설명은 다르다. 정혜윤 양은 “인터넷 이용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느 정도 공개해도 좋을 내용은 미니홈피에 적어두고 있다”면서 “작성도 편리하고 다이어리를 만든 사실을 하는 친구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글로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 상에서 일기를 작성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21일 미니홈피 서비스업체인 싸이월드에 따르면 일기장 형태인 ‘다이어리’ 섹션의 올해 3월 페이지뷰(PV)는 3억8113만1030으로, 지난해 동월 2억2464만446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2007년 3월 서비스별 비교에서도 다이어리 섹션 이용 비중은 11.8%에 달해 방명록(10.7%) 섹션을 추월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싸이족들의 이용 패턴에 큰 변화가 발생했음을 방증한다. 그동안 싸이월드는 특별한 관계의 지인들끼리 엮어가는 인맥 서비스라는 태생 배경에 맞게 방명록이나 사진첩이 운용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 빈도가 잦아져 오프라인 일기장 대신 온라인을 택하는 네티즌들이 많아졌고, 다소간 비밀을 특별한 지인들끼리 공유한다는 개방성이 접목되면서 다이어리 섹션의 인기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사적인 내용인데 공개된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재미가 발견된 셈”이라며 “다이어리 섹션은 공개 단계가 전체/일촌/비공개 등으로 나뉘어져 홈피 주인의 운영 성격에 맞춰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이어리 섹션은 ‘더욱 특별한’ 관계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로도 신분상승하고 있다. 스포츠월드 명예기자인 대학생 이윤희 양은 “혼자 볼 수 있는 기존 일기장이 폐쇄된 공간이었다면 싸이월드의 다이어리 코너는 돈독한 지인들끼리 삶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연예인들의 싸이월드 내 다이어리 섹션은 넋두리 하나만 달려도 댓글이 수천건을 넘어설 정도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현수 싸이월드 분석팀장은 “급성장한 다이어리의 경우 10대와 20대에서 큰 폭으로 이용률이 높아져 방명록과 병행하는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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