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돈 더러워서 못쓰겠다" "네가 엄마 자격이나 있느냐"라며 엄마에 대한 비난을 퍼붓던 '엄마 안티 카페'가 성난 네티즌들의 공격으로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유명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엄마 안티 카페' 캡처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소중한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귀한 '어머니'라는 칭호는 이미 타락되었다"라는 글로 시작된 이 카페는 지난 2007년 생성된 것으로 약 1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카페다. "탄생시킨 생명을 행복하게 키워나가야 하는 어머니란 존재들은 그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보는가" "자식을 상처입혀 괴롭히는 부모가 부모인가. 우린 너희 노예가 아냐 XXX들아"라는 소갯글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다.
이 카페에는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분노 섞인 글들이 올라와 있다. 욕설은 기본이고,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협박에, 어머니를 넘어서 가족 전체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글들이 눈에 띈다.
해당 카페는 10대 소녀가 개설한 것으로, 개설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어머니가 사주지 않아서인 걸로 알려졌다. 회원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글 내용은 "엄마가 컴퓨터 끄고 공부하라고 한다"라는 등 생활에서 충분히 나올만한 부모와 자식 간의 마찰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이미지가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나중에 피를 토하며 후회해봐야 정신 차리려나" "어디 시설에나 병원에 다들 보내서 상담도 받고 치료도 했으면 좋겠다" "안티 카페 가입은 엄마가 사준 컴퓨터를 이용해서 했거나, 엄마가 준 용돈으로 PC방 가서 했을 것"이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흥분한 몇몇 네티즌들이 해당 카페에 가입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겠다"며 항의했고, 엄마 안티 카페 매니저는 지난 27일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카페 폐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식을 상처입혀 괴롭히는 부모가 엄연히 존재한다" "세상에는 정말 부모 자격 없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이트가 생겨난 것은 당연히 부모의 책임이겠지만, 이렇게 만든 사회의 책임도 클 것"이라며 10대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행동도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디시뉴스 한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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