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같이 편한 이성친구 갖기
외로움 극복할 일·취미 가져라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남자 청소년들의 77.2%, 여자 청소년의 89.4%가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는 예전 기사를 보았다. 앞에 ‘반드시’라는 표현을 붙여 질문을 했던 탓에 현실보다 약간 과장되어 나온 결과였겠지만 그럼에도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기사였다.
사실 ‘반드시’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란의 국가청년조직의 책임자 모하마드 자바드 알리아크바리는 청소년들의 결혼 기피현상에 대해 “적들의 폭탄과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했으며,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30대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결혼을 안 했고,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40%는 앞으로도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나는 결혼정보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표현하자면 결혼은 교양선택, 연애는 전공필수 정도라고나 할까? 현재 싱글로 지내는 시간이 충분히 행복하고, 먼 훗날 지금을 생각하며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결혼은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라도 결혼하고 싶다고 나를 찾아오는 미혼남녀를 보면서 진정한 독신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조건: 경제적인 능력=행복한 솔로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압력과 편견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 평균 결혼 나이라는 여자 28.3세, 남자 31.4세가 지나면 서서히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런 편견과 압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라는 보호막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
◆세 번째 조건: 몰입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세상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그것을 하고 있을 때 나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이나 취미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다면 혼자 있는 시간 심리적 방황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즉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독신주의자가 되려면 주변의 압력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경제력’,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한 이성친구’,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가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 독신주의를 포기한 사람들을 보면 이런 것들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결혼해서 애 낳고 살아가는 것보다 독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어려운 나라일지도 모른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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