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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도 울고 간 日시장… LG·팬택 ‘의미있는 도전’

입력 : 2009-08-20 02:07:06 수정 : 2009-08-20 0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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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현지화로 공략
올 들어 점유율 상승세
삼성 “실익 적다” 회의적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일본 열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전자제품 시장은 ‘외산 업체들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에서 성공한 업체는 ‘브라운’(면도기 제조사)밖에 없단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자국산 점유율이 90% 이상인 휴대전화 분야는 세계 1위 노키아가 지난해 시장 포기를 선언했을 만큼 냉혹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LG전자 3.1%, 팬택계열 2.7%, 삼성전자 1.8%로 집계됐다. 3개 업체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10%가 안 된다. 2005년 11월 팬택을 시작으로 삼성, LG전자가 속속 진출해 3∼4년이 흘렀지만 공개하기조차 부끄러운 성적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일본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에 휴대전화를 공급 중인 LG전자는 1%대에서 횡보하던 점유율을 올 들어 두 배 이상 늘렸다. 올해 공급량 목표도 작년의 3배인 150만대로 크게 늘려 잡고, 최근 나고야에 4번째 영업 거점을 신설했다. 초콜릿 폰, 프라다2 등 10여종의 글로벌 히트 모델에 이어 연내에 8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16일 출시한 풀터치폰은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영화배우 아오이 유(蒼井優)를 광고모델로 영입하는 등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위 이통사 KDDI와 손잡은 팬택은 올해 ‘공급(누적) 3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점유율도 5월 들어 2% 후반으로 올라섰다. 철저한 ‘현지화’를 강조해온 팬택은 ‘단카이 세대’(2차대전 패전 후 태어나 현재 은퇴한 60∼70세 노인)란 잠재시장을 발굴해 외산 폰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3위 이통사 소프트방크에 연간 70여만대를 공급 중인 삼성전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삼성 측은 “일본 시장은 지나치게 까다로워 투자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사업자가 원하는 수준의 단말기와 물량을 공급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성호 수석연구원은 “일본 이통시장이 국제 공용방식의 3G(세대)로 옮겨가면서 우리 기업들이 한번 승부를 걸어볼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을 만큼 소비 수준이 높다. 인구 약 1억3000만명에 연간 휴대전화 시장은 4000만∼5000만대를 넘나든다.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라면 상징성과 시장 규모 등 면에서 탐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통신사가 휴대전화 시장 주도권을 갖는 독특한 구조에다 통신방식도 2G까지는 독자 기술을 썼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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