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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민심 정확히 읽은 李대통령

입력 : 2009-10-01 19:37:06 수정 : 2009-10-01 19: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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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사회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민심을 정확히 읽었다. 성폭행 전과자 조모(57)씨가 8세 여아를 성폭행해 몸에 심각한 장애를 입힌 이른바 ‘나영이 사건’과 관련해 내린 지시사항은 국민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했다는 평가다. 내년 세계 주요 20개국(G20) 회의 서울 유치 등 호재와 더불어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조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한 것을 거론하며 “평생 그런 사람은 격리시키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대통령의 마음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국무위원들도 이런 일에 부모의 마음으로 한번쯤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이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 건 올바른 상황 판단이다. 장관들을 상대로 ‘부모의 마음’을 주문한 것 또한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줬을 게 분명하다. 문득 지난해 3월의 일이 떠오른다. 경기도 일산에서 터진 초등학생 유괴 미수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할 때 이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수사본부가 차려진 일산경찰서를 몸소 방문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경찰 간부의 보고를 받은 뒤 신속한 수사를 지시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믿음직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대통령이 경찰서를 찾은지 얼마 안돼 범인이 붙잡혔다. 곧 이어 치러진 총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야당을 누르고 압승했다. 치안 일선을 ‘깜짝’ 순시한 이 대통령의 파격 행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법무부는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런 유형의 사건을 저지른 범인을 엄벌하고, 다시는 ‘나영이’와 같은 피해자가 안 생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취임식 당일 “조씨를 가석방하지 않고, 전자발찌 부착명령도 철저히 집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런 ‘공자님 말씀’ 같은 대응만으론 안 된다. 어린 딸을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돌아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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