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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현장] “과거보다 치사율 높고 감염도 빠르게 진행돼”

입력 : 2010-03-21 17:29:18 수정 : 2010-03-21 17: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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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안상훈 교수 “급성 A형간염의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10대∼30대 후반의 젊은층은 반드시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한 후 백신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41·사진)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A형간염이 과거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빈발하던 A형간염이 동쪽과 남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발병 연령과 질환의 중증도, 사망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2008년 1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456명의 급성 A형간염 환자 가운데 7명이 사망했고, 올해 들어서도 2명이 숨졌다”며 “사망자가 아니더라도 상당수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난 지 1주일 만에 황달이 심해지고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A형간염이 과거보다 ‘전격성’을 띠는 이유는 연구해봐야 하겠지만 ‘바이러스의 유전자변이에 기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그는 A형간염에 걸렸을 때 초기 대처를 강조했다. “A형간염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감기 몸살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소화불량 또는 미식거림과 구토, 소변이 노랗게 되는 등의 증상도 흔히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간기능과 간염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초기 진단이 빨라지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A형간염은 만성으로 가지 않고 치료만 하면 모두 완치된다고 잘못 알고 있다”며 “최근 ‘전격성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상태가 심하면 간이식을 해야 하며, 간 공여자가 없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A형간염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A형간염에 걸리면 보통 2∼3주, 심한 경우에는 두 달 이상 병원에 입원해야 되기 때문에 진료비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 또한 커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개인 위생인데, 손을 잘 씻고 어패류 등의 날음식을 주의해야 한다”며 “고위험국 여행이나 방문시에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 예방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젊은층과 자연면역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이상도 항체 검사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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