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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마을이름서 유래

조만간 유럽에서 ‘Fucking Hell(퍼킹 헬)’이라는 맥주 브랜드가 등장할 전망이다. 

1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상표&도안 등록국(TMDRO)은 최근 독일 회사가 신청한 ‘퍼킹 헬’이라는 맥주 상표 등록을 허가했다.

영어로 욕처럼 들리는 이 상호는 오스트리아 푸킹(Fucking) 마을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남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푸킹에서 만든 라이트 에일(맥주의 종류)’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어 퍼킹 헬은 우리말로는 ‘우라질’ ‘제기랄’ 정도로 해석된다.

퍼킹 헬 맥주 상호등록 허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맥주 이름이 욕처럼 들린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하지만 TMDRO 측은 “퍼킹 헬이라는 상호가 특정 인물이나 특별한 행위를 뜻하지 않는다”면서 등록 허가 배경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푸킹은 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에서 약 35㎞ 떨어진 작은 마을로, 주민 수가 약 90명이다. 마을 이름은 6세기 포코(Focko)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푸킹 마을에는 맥주 제조 공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특이한 이름 때문에 외국에서까지 구경꾼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겪고 있다. 하지만 마을을 알리는 이정표 12∼13개가 도난당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2004년 주민들은 마을 이름 개명 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퍼킹 헬 상호등록은 독일 사업가 스테판 펠렌베르크와 플로리안 크라우세가 신청했다. 이들은 앞으로 맥주뿐만 아니라 의류 등에도 퍼킹 헬 상호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킹 헬 맥주는 8∼9월 시판될 예정이다. 하지만 퍼킹 헬 맥주를 푸킹 마을에서 제조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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