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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아픔과 기쁨, 사랑과 추억… 내 인생 모든 것 담았어요”

입력 : 2010-04-29 00:31:37 수정 : 2010-04-29 00: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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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4개월 만에 3집앨범 낸 바비 킴
솔·포크·힙합 등 모두 14곡 수록… 테크닉보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불러
내 노래 어려운 이들에 희망 됐으면
무명 시절 끝에 2004년 발표한 ‘고래의 꿈’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파랑새’ ‘소나무’ ‘1년 하루같이’ ‘사랑 그놈…’ 등 연달아 히트곡을 내놓으며 스타 반열에 오른 힙합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37). 털털한 외모에서 느껴지는 터프함과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와 달리 항상 부드러운 음악으로 팬들을 만났기에 그를 좋아하는 연령층도 10∼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서투른 한국어 실력에도 독특한 목소리와 창법으로 랩과 멜로디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그의 노래는 팬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3년 4개월 만에 3집 앨범 ‘하트 & 소울’을 들고 돌아온 그를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애완견과 함께 공원 벤치에 앉아 휴식을 갖는 바비킴의 모습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오스카이엔티 제공
“음악과 함께하면서 고독했던 시절과 사랑의 추억, 그리고 아픔과 기쁨도 많았어요. 제가 겪은 인생살이를 모두 노래에 담았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강하게 살았다”면서 “제 노래가 듣는 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비킴은 “이번 앨범에 솔, 포크, 힙합 등 여러 장르의 총 14곡을 수록했고 이 중 12곡은 직접 작곡했다”며 “가사는 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쓰면 좋을 것 같아 에픽하이의 타블로, 함께 소속된 그룹 부가킹즈의 주비트레인에게 작사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남자답게’는 경쾌한 라틴 리듬에 대중적인 멜로디로 구성된 미디엄 템포 곡으로, 남자답게 살아야 하지만 때론 여자보다 약할 때가 많다는 그의 노랫말이 공감을 준다.

그는 “노래를 테크닉보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불렀고 감정표현도 잘 나타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으로 ‘남자답게’를 선택한 이유는 저의 모습 그대로 강하면서도 사랑 앞에선 여린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함이죠.”

그는 “여자친구한테 이해를 제대로 못시켜 헤어진 일도 있고 상처를 주기도 했다”며 “대인관계에서 사교성이 좋은 편인데 여친을 대하는 면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지하철을 타면 엄마 옆에 있는 아기한테 친근하게 다가가 예쁘다고 하면 엄마가 씩 웃으면서 자리를 피하는 식의 문화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는 “이런 식의 한국문화에 억지로 맞추다 보니까 여자친구를 대할 때 소심해졌고 원래 성격이 나와야 하는데 헷갈려서 자신이 없어지고 겁도 많이 생겼다”면서 “그래서 사랑 앞에서는 개방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변한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수록곡 ‘친구여’는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 멤버들의 입영 전야 술자리에서 알게 된 선배 가수 강산에와 입을 맞췄다.

힙합 느낌이 강한 R&B곡 ‘맴맴맴’은 가수 오디션 ‘슈퍼스타K’ 출신의 신인 여가수 길학미와 래퍼 더블K가 피처링했으며 휘성의 위트 있는 노랫말이 돋보인다.

그는 “타이틀곡 경합을 벌인 ‘외톨이’는 여러 경험을 해봤는데 결론은 초라하고 꿈을 향해 계속 걷는다는 내용을 담은 느린 템포의 바비킴 음악 느낌이 가장 짙은 곡”이라며 “제목은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때문에 바꿔 보려고 노력했지만 어차피 이 단어가 아니면 맞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썼다”고 설명했다.

전국투어 공연과 조인트 콘서트, 부가킹즈 그룹 활동, 스페셜 앨범 발매 등으로 긴 시간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는 바비킴. 3년 넘게 드라마 OST 부르는 발라드 가수라는 호칭을 많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힌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바비킴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힘을 내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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