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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맥주 즐기다 '통풍' 고통

입력 : 2010-06-28 07:39:35 수정 : 2010-06-28 07: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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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린’ 성분 체내 요산치 높여…발가락 등 통풍성 관절염 원인
음주금물…물 충분히 마셔야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맥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선전으로 맥주 판매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발표다. 하지만, 여름철 많은 사람이 즐겨 찾고 무심코 한두 잔 마시는 맥주가 극심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과다한 맥주 섭취는 엄지발가락 등의 관절이 퉁퉁 붓고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인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의 원인물질인 퓨린이 주범

맥주는 소주나 양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 한두 잔 정도는 대부분 부담 없이 마시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습관이 발가락·팔꿈치·발목·무릎 관절이 붉게 변하고 유별나게 부어오르는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통풍은 혈액 중 생성되는 요산의 양이 증가하거나 요산이 정상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결정을 형성, 관절에 쌓이는 병이다.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이게 되면 발열과 함께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마련인데 이것이 ‘통풍성 관절염’이다. 주로 엄지발가락·발목·무릎 등 하지 관절에 나타난다. 통증이 심할 때는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이며, 관절 주위가 퉁퉁 붓고 열이 나며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한다. 밤에는 심한 통증으로 잠을 깨기도 한다. 특히 맥주가 이 같은 통풍성 관절염 위험을 높이는 것은 맥주 속에 많이 포함된 핵산의 일종인 ‘퓨린(purine)’ 성분 때문이다. 유비스병원 관절전문센터 박승규 진료원장은 “퓨린은 알코올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체내 요산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며 “바늘처럼 날카롭게 생긴 요산이 관절 주위를 자극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알코올과 기름진 음식은 자제해야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맥주는 물론 가능한 모든 알코올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고 싶다면 맥주 대신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에 들어있는 항산화제는 통풍 유발을 억제하므로 통풍 발작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물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내에 쌓인 요산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풍 증상이 있다면 평소 하루 2ℓ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통한 요산의 체외 배출을 촉진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도 피하는 게 좋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급격하게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제대로 먹지 못하면 탈수가 되면서 혈중 요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으로 관절통증이 나타나면 통증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냉기는 붓기를 없애고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 통증을 완화한다. 잠을 잘 때는 낮은 베개가 좋고, 베개를 하나 더 준비해 그 위에 무릎을 올려놓고 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풍성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요산의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 딱딱한 혹 같은 결절을 만들게 된다. 이런 결절은 관절 주위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이때는 만성적인 관절 통증과 관절변형이 초래되므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신장 및 심장에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중앙대병원 류머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통풍 환자의 90%는 요산 배설의 장애가, 나머지 10%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 것이 원인이 돼 통풍이 발생하는데,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요산의 생성이 촉진됨과 동시에 요산의 배설이 저해되는 작용이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면서 “특히 맥주는 같은 양의 알코올을 함유한 술 중에서 퓨린 함유량이 가장 많아 통풍 발작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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