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부 언론 보도로 '아덴만 여명작전' 위기상황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기 위한 ‘아덴만 여명작전’은 18일(한국시각) 1차 시도됐으나 군 당국은 이를 즉각 공식발표하지 않았다. 작전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보도될 경우 해적들을 자극해 선원들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군 당국은 대신 18일 오후 11시 ‘백(back)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작전내용을 전하고 ‘엠바고’(일정시점 보도유예)를 요청했다. 국방부 기자단은 회의를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중대한 문제이고 군 작전에 차질을 줄 수 있다도 판단, 작전 종료시까지 일절 보도하지 않기로 했다. ‘백브리핑’은 19일에도 이어졌다.
20일 부산일보가 ‘청해부대가 선원 구출에 나섰다가 3명이 다쳤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작전은 차질을 빚을 뻔했다. 1차 작전 실패가 대대적으로 보도될 경우 국내에서 찬반논쟁이 일고 해적들을 자극해 작전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는 상황도 예상됐다. 국방부는 즉각 해당 언론사에 상황을 설명하며 인터넷 삭제 등을 요청했고, 부산일보측은 “기자단에 등록되지 않아 엠바고를 정확히 몰랐다”면서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 인터넷언론은 부산일보 보도를 인용해 진압작전과 부상 사실을 전하는 기사를 실어 군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언론은 ‘군 1차 작전이 일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만큼 관련 기사를 내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선원들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언론사 게시판에는 성급한 보도를 성토하는 글이 올려지고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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