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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숙소 잠입 6분 만에 현장 발각→13시간 지나서 신고… 경찰 한밤 출동→특사단, 경찰 자료복사 거부한 채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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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2-22 00:22:57 수정 : 2011-02-22 0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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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로 본 상황 재구성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1일 호텔 내 CCTV 화면과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침입자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면 석연찮은 부분이 너무 많아 경찰이 퍼즐맞추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신원미상의 3명이 특사단 숙소가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19층 CC(폐쇄회로)TV에 처음 잡힌 시각은 16일 오전 9시21분. 19층 복도 양끝에 CCTV가 1대씩 설치돼 있다.

CCTV에는 남성 2명, 여성 1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복도를 따라 특사단 일행이 묵고 있는 숙소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 VIP인 외국 특사단이 머물고 있는데도 복도에는 경호인력이 따로 없었다.

이들은 미리 들어갈 숙소 위치를 잘 아는 듯 1961호로 곧장 이동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드키를 이용하는 방문이 열려 있었는지, 잠겨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이 숙소로 들어간 뒤 6분가량 지난 오전 9시27분 특사단 일행 중 한 명이 숙소로 들어왔다. 그가 숙소에 들어섰을 때 이들은 실내 테이블 등에 놓여 있던 노트북 컴퓨터 2대를 만지고 있었다.

방 주인이 나타나자 이들은 방을 나가 비상계단 등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노트북 2대 중 1대를 들고 나갔다. 특사단 일행은 복도에 있던 호텔 종업원에게 “노트북이 없어졌다”고 항의했다.

2∼3분이 지나 호텔 종업원들은 19층 비상통로에 숨어 있던 침입자들을 찾아냈고 남자 2명은 노트북을 돌려주고서는 종적을 감췄다.

특사단 일행이나 호텔 측은 경찰 등에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1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15분에야 최초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신고자도 특사단 측이 아니라 인니주재 한국국방 무관이었다.

신고를 받은 후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들이 밤 12시 무렵 출동했고, 특사단 측에서 노트북 컴퓨터 2대를 넘겨받아 17일 오전 4시까지 현장조사 등을 벌였다. 이날 오후 3시20쯤부터 1시간가량 특사단 중 일부가 경찰 조사를 받으며 “노트북 컴퓨터 내 정보를 빼내갔는지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찰이 조사 차원에서 컴퓨터 내 자료 복사를 요청하자, 특사단 측은 조사를 거부한 채 노트북 2대를 찾아간 뒤 18일 본국으로 출국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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