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지하수 검사 빠져 실효성 의문 제기 유류 성분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카드뮴, 납 등 중금속에 의한 대규모 오염 토양이 발견된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연제점 시공 현장(옛 대한색소공업㈜ 부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다음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부산지역 환경단체는 이번 정밀조사 명령에서 지하수 오염조사 부분이 빠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1년 4월20일자 12면 참조〉
21일 정밀조사 업체로 선정된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와 시공업체인 금호건설에 따르면 이번주 중 홈플러스 신축예정지 1만3400㎡를 대상으로 오염된 지점을 위주로 개괄적인 조사를 하는 ‘개황조사’를 벌인 뒤 결과가 나오면 다음달 중순쯤 정밀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라대 토양분석센터는 다음달 초순까지 진행될 개황조사에서 표토점 14개소와 지하 5m까지 뚫는 심토공 35개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TPH와 중금속에 의한 오염 정도를 검사할 방침이다.
토양오염 정밀검사는 개황조사 결과에 따라 조사·분석기간과 검사항목 등이 결정된다.
신라대 토양오염분석센터장인 하상안(환경공학과) 교수는 “문제의 부지는 약간의 진흙 성분이 포함된 습지로 표토와 실트층, 일반 흙층 등으로 파악된다”며 “과거 색소공장 유류 탱크가 위치해 있던 지점의 경우 오염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황조사 결과에 따라 다음달 중순쯤 정밀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대한색소공업이 수십년간 가동됐던 홈플러스 연제점 신축공사장 부지는 지하수 오염 우려가 큰 만큼 이 부분까지 철저한 조사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 연제점 시공업체인 금호건설은 지난달 하순 비가 내리면서 적치해 놓은 오염토양에서 유동성 폐수가 발생하자 이를 전문업체에 의뢰해 처리한 사실이 이날 뒤늦게 드러났다.
연제구 관계자는 “당시 금호건설로부터 폐수 발생과 이를 적법하게 처리한 결과를 사진이 포함된 문서로 통보받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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