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가짜… 요덕수용소 있어”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9일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 요쿠다 메구미(당시 13세·사진)가 살아있다는 증언이 있다”며 국군포로 아들로 북한 고위층과 친분있는 탈북자 이영수(46·가명)씨의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2007년 탈북해 한국으로 온 이씨는 국군장군 포로와 일본인 여성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 수용됐다는 진술도 처음으로 했다.
이씨는 2004년 초 북한 대동강변 지하식당에서 일본인 납치를 담당했던 북한 노동중앙당 일본 담당자 아들이자 본인도 일본 담당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메구미 관련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1997년 중학생 신분으로 납치된 메구미가 살아있고, 북한이 유골도 가짜를 보냈다”며 “메구미가 간첩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몰라야 할 것을 너무 많이 알아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 “메구미 외에도 납북 일본 여성이 4명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북한에 협조하기를 거부한 국군 대위 포로 박재수씨와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일본에서 납치됐다 간첩교육을 거부한 일본 여성이 2003년까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 혁명화구역에 살고 있었다는 증언도 했다.
이씨는 “박재수씨는 다른 장교들과는 달리 대남방송 등을 거부하다 요덕수용소에 들어왔다”며 “거의 정신이 나가다시피 한 신숙자씨는 그곳에서 ‘독일댁’으로 불렸는데 내가 한 달에 두 번씩 나무땔감을 해다 주었다. 2003년 신씨 모녀도 어디론가 짐을 싸 밤중에 옮겨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갔다가 간첩교육을 거부한 일본인 여성이 요덕수용소 혁명화구역에 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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