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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최소한의 투자’만으로 ‘블루칩 효과’ 극대화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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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25 10:11:16 수정 : 2011-10-25 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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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에 링 오른 안철수 왜? 10·26 서울시장 보선의 최종 변수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24일 선거판 등장은 그 배경과 시점에서 여러 궁금증을 던진다.

애초 정치권은 안 원장이 지난 주말쯤 ‘참전’을 선언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점쳤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지난주 초부터 여러 차례 인터뷰 등을 통해 ‘불감청 고소원(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바라는 바)’이란 식으로 안 원장에게 ‘SOS’를 쳤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답보상태인 자신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안 원장의 지원사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 시작된 21일에는 결국 양자회동까지 가졌다. 직접적으로 주말 유세에 합류 요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거듭된 지원 요청에 묵묵부답이던 안 원장이 전날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고, 이날 박 후보 캠프를 방문한 것에 대해 일부에선 “지각했다”, “판세를 따져보다 나온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등장 효과가 숙성되려면 3, 4일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정보가 신속히 확산돼 어느 정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이 24일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안국동 선거캠프를 방문해 박 후보에게 응원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주고 있다.
이제원 기자
안 원장이 선거운동 막판 지원에 나선 건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안 원장은 거듭된 박 후보 측의 지원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자칫 선거 패배 시 책임시비에 휘말려 야권 ‘잠룡’으로서 위상이 훼손될 수 있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지원하면서 선거 성격이 대선 전초전이 된 것도 중요한 동인이다. 박 후보가 안 원장의 ‘대리인’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전 대표가 예상보다 일찍 나 후보 지원에 나섰다가 “서울지역 효과가 미약하다”는 분석이 나오자 안 원장 측은 정반대로 막판에 등장, 극적 지원효과를 노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차피 프로 정치인이 아닌 안 원장으로서는 유세에 참여할 경로나 횟수도 제한된 상태이다 보니 막바지에 ‘선거사무소 1회 방문’으로 지원사격을 끝낸 것이다. ‘최소한의 투자’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 ‘블루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안 원장 등장 효과에 대해선 ‘미풍’과 ‘제2의 안철수 바람’으로 엇갈린다. 윤 실장은 “이미 양측 지지세력이 충분히 결집한 상태여서 지지도에 큰 변화는 없되 투표 참여 강도, 즉 박 후보 지지세력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각종 검증 공세에 박 후보로 향했던 마음을 닫았던 야권 성향 유권자가 지난 주말 다시 마음을 되돌리기 시작했는데 안 원장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격차를 크게 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몇 프로일진 몰라도 박 전 대표가 만든 지지율의 두 배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지방 유세 중 기자들 질문에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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