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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vs 안철수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재편

입력 : 2011-10-25 16:03:13 수정 : 2011-10-25 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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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 양상…부동층 표심 주목해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야권 단일 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지함에 따라 10·26 재보선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을 포함한 여야 대선후보 간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 전 대표는 오늘 서울시장 나경원 후보 선대위 사무실을 방문해 그동안 시민들과 만나 수렴한 의견들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10·26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박 전 대표와 안 원장 간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대결이 더욱 주목받고 있어 선거당일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효과가 이미 표심에 반영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초박빙 승부에서 안 원장 효과는 결정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안철수 대학원장은 이번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실험정치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평가할 경우, 내년 총선때 기존 여야 정치권을 제외한 별도의 신당을 창당해 본격적인 현실정치에 뛰어들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다.

◇박근혜, 안철수 반응 자제하며 서울 8번째 지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재보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 서울 나경원 캠프를 방문해 그동안 서울 시민들과 만나 나눈 의견과 정책 방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후 서울역과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한 뒤 오후에는 강남역 사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13일 서울 구로에서 재보선 지원유세를 시작한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을 돌며 강행군을 펼쳤던 박 전 대표가 재보선 지원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곳으로 역시 서울을 택한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재보선 하루를 앞두고 서울 지역에서 나 후보에 지원에 나설 경우 재보선 지원 결정이후 서울에서만 8번째 지원에 나서게 된다.

전국 42개 선거구 전역에 대한 재보선 지원에 나섰던 박 전 대표로서는 그만큼 서울에 총력 지원을 펼친 셈이다. 서울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철수 대 박근혜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이상 재보선 결과는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정치적 파장을 남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는 전날인 24일 안철수 원장의 박원순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서구와 경북 칠곡을 거쳐 부산으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 청도휴게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늘은 별로 할 얘기가 없는데…"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철수 "투표율 50%대로 높았으면 좋겠다"

안 원장은 전날 서울 안국동 박원순 후보 캠프 사무실을 직접 찾아 박 후보와 만나 "상식에 기반하고 누구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정을 펼쳐 달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안 원장은 박 후보와 나란히 앉아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눈 대화에서 "고생이 많으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서울 시민들이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에게 건넨 편지에서 "제가 항상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상식을 기반으로 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런 판단기준으로 선택을 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선택을 믿는다"고 말해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선거 초반 50%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유력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됐던 안 원장은 지난달 6일 박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 양보를 하면서 "학교로 돌아간다"며 정치적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선거 이틀전 박원순 캠프를 공개적으로 방문해 편지 형식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박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세를 갖추게 됐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날씨가 추워져 걱정이다. 투표날에 투표율이 60%를 넘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이 심했는데 박 후보가 꼭 이겨서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뿌리 뽑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은 이번 선거 투표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막판 안철수 지원에 힘입어 3-4% 정도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보수성향의 표심을 숨기고 있던 50대 이상의 부동층과 상대적으로 변화를 갈망하는 20-30대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름할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철수, 내년 총선때 신당 창당 가능성

안 원장의 한 측근은 "안 원장은 내년에 정치를 할지 말지, 내년에 나갈지 말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 현실정치를 하기 위해 어떤 사전 준비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고민은 CEO나 교수로서 정치를 하는 것 보다 훨씬 폭넓고 깊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달 사이에 그의 사회적 발언이 높아진 것은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이란 게 관계자의 공통된 해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박 후원순 후보 등 야권과 시민단체 등이 안 원장에게 야권 대통합을 위해 대선 경선에 동참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경우 야권이 안 원장을 중심으로 헤쳐모이기식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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