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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10대 시위현장서 경찰차에 치여 숨져

입력 : 2011-11-20 17:24:04 수정 : 2011-11-20 1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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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수시간 방치"‥경찰 "불의의 사고일 뿐" 바레인의 한 10대 소년이 시아파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경찰차에 치여 숨졌다고 중동 현지 일간 걸프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다음 달이면 16세가 되는 알리 유수프 알리 하산 이브라힘은 지난 19일 새벽 1시께 수도 마나마 주파이라 지역에서 경찰차에 치여 숨졌다.

숨진 소년의 가족들은 경찰차 운전수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던 미국 해군 5함대 기지 인근의 주파이라 지역에서 고의로 소년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알리의 삼촌은 AP 통신에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경찰의 제지로 접근할 수 없었다며 "경찰은 숨진 알리를 도로 위에서 수 시간 방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위대가 거리에 뿌린 석유 위를 경찰차가 지나면서 운전사가 통제력을 잃어 발생한 불의의 사고일 뿐이라고 밝혔다.

알리가 시위에 참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레인 내부부는 성명을 통해 "소년은 사고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다"면서 정학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지난 2∼3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바레인 당국의 강경 진압에 대한 국제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제출을 4일 앞두고 발생했다.

바레인 당국은 수니파의 권력 독점을 비난하며 발생한 반정부 시위를 외국 군대까지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 이 과정에서 최소 3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 인구 약 52만5천명의 70%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수니파가 주축인 정부의 통치 아래 자신들이 조직적으로 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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