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논문표절 폭로 전문가인 팡저우쯔(方舟子·사진)가 카이푸리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MU)의 교수지위를 과장했다고 비난하면서, 양측 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카이푸리는 2009년 9월 출간한 중문판 자서전에서 24세 때 CMU의 최연소 교수가 됐다면서 “수년간 그 지위를 계속했다면 종신교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팡저우쯔는 그러나 지난 22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카이푸리가 당시 CMU의 부교수가 아니라 조교수였다”면서 “미국의 주요 대학에 20대 조교수는 매우 많다”고 주장했다. 교수의 지위가 부교수와 교수로 분류되는 중국과는 달리 미국 대학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등 3가지의 교수지위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카이푸리는 다음날 자신의 미니 블로그에서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CMU에서 내 지위는 조교수였고 이는 종신교수와 연구교수 지위로 나아갈 수 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조교수는 이와는 의미가 다른 수업조교(TA)로 이해될 소지가 있어 부교수로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팡저우즈는 “카이푸리가 미국대학에서 일했기 때문에 조교수와 부교수는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웨이보에서 양측의 공방전을 둘러싸고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단순한 번역 상의 문제로 카이푸리의 주장을 신뢰할 만하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평가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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