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글 그대로 리트윗해 물의
경찰청, 담당 경관 직위해제 조치 서울지방경찰청 공식 트위터 계정(@smartsmpa)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퍼나르기(RT) 하는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경찰청 트위터는 23일 오후 ‘@citian***’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관악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갈등이 털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는데, 이정희의 좌충우돌식 정치적 패착에 대한 귀결로 보입니다”라고 쓴 글을 그대로 퍼날랐다.
경찰 공식 계정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을 리트윗하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경찰이 선거에 개입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권단체 새사회연대의 이창수(@leesns) 전 대표는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정치 개입”이라며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의 사과와 관련자의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경찰청은 해당 글을 즉시 삭제하고 이 트위터 계정을 담당하는 A경정을 직위해제했다. A경정은 “아이패드를 새로 구입해 시험해 보던 중 개인 계정으로 접속한 걸로 착각해 해당 글을 리트윗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에 오해를 빚을 수 있어 A경정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전국 경찰에 정치적 중립을 재강조하는 긴급지시를 하달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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