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GM, 포드 등 글로업 업체의 판매가 급감한 데 비해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과 3교대 전환, 신차 투입 등의 공급 확대 전략으로 맞선다는 복안이다.
◆돌아온 도요타의 반격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4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7만8044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도 15%를 기록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형 캠리 효과와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선전이 돋보였다. 자동차 조사기관인 트루카닷컴은 “도요타 고객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로열티를 보여주고 있다”며 “도요타의 회복은 예상보다 빠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총 10만9814대를 판매해 3월보다 1%가량 늘었다. 3월까지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2264대를 팔아 작년 동기(6만1754대)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력차종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와 쏘나타가 전년 동기보다 덜 팔렸다. 기아차도 판매 증가율이 하락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4만7550대를 팔아 전년 동기(4만7074대)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과 3교대 전환 등을 통해 엘란트라와 쏘나타 생산량을 늘리고, 신형 싼타페를 투입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내수 부진·수출호조 엇박자속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에도 내수부진·수출호조의 엇박자 현상을 지속했다. 완성차 5개사의 4월 내수판매는 11만77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고, 3월에 비해서도 2% 떨어졌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한 5만5497대를 팔았고, 아반떼가 1만대 아래로 추락하면서 3월에 비해서도 0.9% 후퇴했다. 기아차는 4만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9% 전달 대비 4.9% 감소했다.
한국GM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면서 선전했지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던 지난달보다는 3.1% 줄었다.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렸던 르노삼성은 5122대로 전월보다 7.0% 상승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쌍용차는 4004대를 팔아 전월 대비 5.8%, 전년 동기 대비 0.6% 각각 상승했다.
이에 반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수출은 총 57만19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하며 1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이천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