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의 ‘반값등록금 19대 국회 1호 법안 촉구’ 시위에 모습을 나타냈다.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옆에 자리 잡은 김 의원은 행사 구호를 외칠 때는 따라 입을 열기도 했으나 취재진 물음에는 말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한 군복 차림 남성이 ‘종북좌파 국회 입성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을 쫓아다니는 일도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대방동 중앙당사에서 사퇴를 거부하며 농성 중인 조윤숙 비례후보자를 격려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종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그가 사는 곳까지 찾아갔으나 경비원으로부터 “혼자 사는데 못 본 지 꽤 됐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부정경선과 ‘종북 주사파’ 논란을 일으킨 이·김 의원의 국회 입성을 바라보는 여론 눈초리가 워낙 사나워서인지 이들의 국회 입주도 지체되는 모양새다. 각각 제2 의원회관 520호, 523호인 두 의원 사무실은 텅 빈 상태로 이날 조용했다.
보좌진 이력 논란까지 일고 있는 이·김 의원은 보좌관, 비서관 등록도 전날까지 하지 않았다. 반면 김선동·오병윤·이상규 의원 등 다른 당권파 의원은 국회사무처에 보좌진 정보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원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미희 의원은 이날 의정 활동을 시작하며 “통합진보당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의 미래는 밝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과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를 조속히 극복하고, 당직 선거를 통해 당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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