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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미래다 ‘그린 라이프’] “자립역량 강화 개방 파고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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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7-25 19:02:07 수정 : 2012-07-25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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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동 농진청 농촌지원국장 “농가의 자립 역량을 높여 소득을 끌어올리는 것이 개방 파고를 넘는 근본 해결책입니다.”

이학동(사진)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25일 농진청이 추진 중인 ‘강소농(强小農) 육성사업’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보조금 지원으로는 우리 농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소농이란 작지만 강한 농업(인)을 일컫는 말이다. 농진청은 2010년부터 농민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농진청은 지난해까지 농민 1만5000여명을 강소농으로 선정했고, 2015년까지 10만명을 육성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농가 컨설팅을 통해 농가별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농가 경영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농가에 대한 맞춤형 현장컨설팅 지원과 간부급 전문인력을 활용한 지역담당관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국장은 “강소농 참여 농가의 연간소득이 다른 농가에 비해 20%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소농 사업으로 농민들이 도전정신과 경영마인드 등을 통해 ‘농업도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더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20120725022064 003/기/사상 첫 전종목 석권 노리는 태극 궁사들 드디어 사대에 선다 //img.segye.com/content/image/2012/07/25/20120725022064_0.jpg 1 8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725022446 [농어촌이 미래다 ‘그린 라이프’] ‘옥수수 범벅’으로 억대 부농의 꿈 이루다 20120725163400 20120726093300 20120725190928 농사꾼 김종철(51)씨는 몇백원짜리 옥수수로 억대 부농을 일군 ‘강소농’이다. 자기만의 아이디어와 도전으로 희망을 뿌리고 가꾼다.그는 강원도 홍천에서 찰옥수수 농사를 짓는다. 외환위기 여파로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 홍천으로 내려와 부모님에게서 옥수수 농사를 물려받았다.하지만 초보 농사꾼이 보기엔 수입이 너무 불안정했다. 출하 물량이 몰려 제 값을 못 받는 일이 허다했다.“한 개 300∼400원 하던 찰옥수수가 50원까지 뚝 떨어져 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었죠. 살길이 막막했지요.”찰옥수수로 억대 부농을 일군 김종철씨가 25일 강원도 홍천 자신의 옥수수밭에서 귀농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김씨는 싸구려 옥수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옥수수를 가공해 팔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귀농 후 농촌진흥청의 농업교육도 도움이 됐다.그는 먹을 게 부족했던 어린 시절의 ‘옥수수 범벅’을 떠올렸다. 강원지역에서 옥수수에 팥과 강낭콩을 등을 활용한 옥수수 범벅이라면 가공도 용이하고 소비자 입맛에도 맞을 것이란 판단이 섰다. 결단을 내린 그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범벅을 만들기 위해 각종 시식평가회를 따라다니고 재료의 배합 배율을 달리해 수백차례나 실험을 했다.3년간의 산고 끝에 그는 2008년 범벅 제품 시판에 들어갔다. 특허출원도 냈다. 첫해 판매는 200만원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이듬해에도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기업처럼 홍보를 많이 할 수도 없고,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판매한 게 전부여서 한계가 있더라고요. 한두 해만 더 해보자라는 오기로 버텼습니다.”2010년부터 그의 사업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의 농업인 기술개발사업으로 뽑혀 4000만원의 연구비까지 받았다. 농진청이 추진하는 강소농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 돈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용기 등을 개발하면서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퍼져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칼로리가 낮고 기능성 식품인 옥수수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졌다.김종철씨가 개발한 ‘옥수수 범벅’(왼쪽)과 ‘수리취떡’.옥수수 범벅 매출은 그해 1000만원으로, 지난해엔 4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생옥수수 판매까지 합쳐 지난해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전체 매출 목표를 3억5000만원으로 잡고 있다. 2년 전 인근 농가들과 함께 영농법인을 만든 김씨는 앞으로 자동 설비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단가를 더 낮출 작정이다.김씨는 시래기를 이용해 간편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을 연구 중이다. 조만간 옥수수 체험마을도 열 예정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관광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농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비전이 있어요. 땀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잘사는 농촌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홍천=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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