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전남 나주시 영산동 피해자 A(7)양이 살고있는 마을은 31일 오전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흉흉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영산강변에서 100여m 떨어진 이 마을에서는 사건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어른 아이 할것없이 외출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낯선 사람들을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봤고 A양의 집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근의 옛 영산포역이 옮겨가면서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난 마을에는 빈집과 상가가 정비도 되지 않은 채 어수선하게 널려있어 적막감을 더했다.
곳곳에서 깨지고 부서진 집들을 볼 수 있었고 대부분 너무 낡아 을씨년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외국인 한 명이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마을 내 타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내심 우려하는 듯했다.
주민들은 A양의 가족들이 2년 전 이곳에 정착, 주민들과 왕래가 많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A양의 부모가 식당을 운영했지만 장사가 안돼 최근 폐업 신고를 냈고 지금은 A양의 아버지가 생계를 꾸려간다고 했다.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오랫동안 살던 주민들은 대부분 마을을 떠났고 지금은 A양의 가족과 같은 뜨내기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정착했다"며 "주민들도 서로 몰라 왕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A양의 집은 평소 아이들끼리 있으면서도 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져서 안타깝다"고 "문 열어놓고 잔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고 한탄했다.
이날 오전 A양의 집을 찾은 담임교사는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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