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1시25분께 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옆 공터에서 A(15·고1)양이 한 남성에게 끌려가 근처 원룸 공사장 2층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큰길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이었다.
이 지역은 경찰의 범죄 취약지역을 도보로 순찰하는 치안 올레길 코스 인근에 해당하는 길이기도 했다.
해당 지구대는 사건발생 당일에도 2시간마다 도보순찰을 하고 있었고 저녁 근무에서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7회 도보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치안강화대책에 따라 경찰이 총력을 기울여 순찰을 강화하는 와중에 범인은 보란 듯이 경찰이 순찰하는 인근 도로에서 미성년자를 납치해 성폭행한 것이다.
이 지구대 한 관계자는 "차량 순찰은 물론 어제도 도보순찰을 했지만 고정근무가 아니라 도보로 걸어가며 순찰하는 것이라 발견하지 못하고 엇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나주사건 이후 본청 차원에서 방범강화 지시가 내려왔다"며 "불심검문을 하고 도보순찰인력을 지원받아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권침해소지 때문에 의심할만한 이유가 없으면 불심검문을 자제하고 있고 도보순찰대도 사건발생일에는 다른 행사 때문에 지원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구대는 18개 성폭력 우범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발생지역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해당 지구대 측은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청은 지난 3일 성폭력·강력범죄 총력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방범비상령을 내리고 다음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성폭력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또다시 미성년자 납치 성폭행 사건이 발생,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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