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3자 경쟁구도가 확고해지면서 후보 개인의 실수 여부, 40대·중도층의 표심, 부산·경남(PK)과 호남의 민심 흐름이 향후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윤희웅 실장은 2일 통화에서 “3명의 경쟁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부동층이 적어 독자 행보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결정적인 실수를 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박 후보가 과거사 사과로 걸림돌을 제거했지만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출마선언 효과가 잦아드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유동적인 안 후보의 지지층이 검증 논란에도 이탈하지 않고 확고한 지지를 굳혀갈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40대 표심의 향방도 관심사다. 40대가 세대별 투표의 ‘표준’ 역할을 하면서 지지율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는 진보, 몸은 보수’로 평가될 정도로 이념적 정체성보다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윤 실장은 2일 “현재까지는 40대에서 야권 후보가 10% 정도 우위에 있다고 보면 된다”며 “박 후보로서는 이런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일 발표된 미디어리서치 조사(1일, 1000명 대상)에서 4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39.6%, 안 후보는 51.7%로 나타났다. 안 후보 검증 논란으로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고 하나 10%대의 우위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PK 민심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신 교수는 “원래 야도(野都)였던 부산의 성향이 회복되고 있다. 신공항 문제 등으로 악화된 여론이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하대 김용호 교수는 “PK 지역이 그렇게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다. 문·안 후보가 이 지역 출신이지만 총선에서 야권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이 여전한 호남에서의 문·안 후보 대결은 20∼30대 젊은 층의 문 후보에 대한 태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열세인 문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역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안 후보 지지세의 기반인 젊은 층을 좀 더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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