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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 “역풍 불 수도”… NLL·정수장학회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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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17 09:06:02 수정 : 2012-10-17 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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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치킨게임’ 득실은?… 전면전 치달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사이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수장학회 논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양측의 공세가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가 진상규명보다는 상대방 공세에 열을 올리면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정수장학회 문제 등으로 지난 11일 이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문재인의 전쟁’이라고 할 만한 이번 공방전이 양측 모두에 상처만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배수진 치고 격돌하는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정수장학회와 관련,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6일 “이런저런 개인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입장을 다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전날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정수장학회와 MBC의 지분 매각 논의와 관련, “지분 매각은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한 일”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와 별개로 황우여 당 대표, 정우택 최고위원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의 결단을 압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이제 와 아무 관계가 없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문방위는 최 이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 등의 증인채택 여부를 두고 이날도 파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여부에 대해서도 ‘설전’만 오갔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중반대책회의에서 “당시 정상회담을 총괄 준비한 사람이 문재인 후보라는 점에서 국민적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문 후보 캠프 측은 “문제를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가짜 대화록’을 공개하고, 허위사실 판명 시 박 후보가 어떻게 책임질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그 두 개가 전제된다면 대화록을 공개하고 열람하는 데 전적으로 동의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각 대선후보 진영 득실은


이번 공방을 주도하는 박, 문 후보 측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을 배제하며 양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안보, 과거사 이슈는 두 후보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NLL 논란은 안보문제에서 박 후보의 비교우위를 확인시키고 문 후보를 ‘노무현 프레임’에 가둬두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에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정수장학회 논란은 “(정수장학회·MBC의) 매각 논의가 박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것이란 인식을 주고 있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실장)는 점에서 문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박·문 후보가 안 후보가 선점하고 있는 중도성향 유권자까지 끌어들여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많다. 당초 노무현 정부의 ‘영토주권’ 포기 문제로 촉발된 NLL논란이 대화록 공개 등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은 채 양측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고, 정수장학회 문제도 박 후보가 박정희 정권 시절의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과거 이슈’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새누리당의 NLL 쟁점화가 기존 지지층의 결집에는 효과적이겠지만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오히려 안 후보가 (논쟁에서) 한발짝 떨어져 나홀로 정책행보를 계속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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