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만 해도 모집정원의 83%(2617명)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간 큰코다치기 쉬운 게 사정관 전형이다. 입시전문업체 이투스청솔의 도움을 받아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책을 소개한다.
◆내신을 비롯한 스펙 준비
대부분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매우 중요한 전형자료로 활용하므로 내신관리는 중요하다. 교과성적이 우수하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3학년 들어 꾸준히 성적을 올리는 게 좋다. 다만 유명 학술지 논문 발표 등 지원 학과와 관련해 돋보이는 성과물이 있는 수험생은 내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합격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망 대학이나 학과의 평가 기준과 방법 등을 사전에 파악해둬야 한다.
특히 전공을 희망하는 학과의 지원동기와 구체적인 학업 계획, 졸업 후 진로 등을 지금부터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적잖은 학생이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으면 특정 전공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수시전형을 기웃거릴 공산이 크다. 따라서 입학사정관들에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준 수험생일수록 합격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다양한 스펙을 쌓았더라도 지원 학과 및 진로와 연관성이 적으면 합격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수상경력은 교내에서 받은 것만 해당되므로 각종 교외 경시대회나 공모전에 열을 올릴 필요도 없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화려한 활동 실적보다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잠재력 등을 부각하는 데 힘써야 한다. 사진은 과거 한 대학에서 실시한 입학사정관 전형의 면접평가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생각하는 학생은 관심 분야에 관련된 수업과 자격증, 독서·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을 착실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 등 서류 작성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모두 자기소개서에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입학사정관 대부분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동시에 보면서 평가하기에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소개하는 게 낫다.
자기소개서는 원수접수에 임박해 작성하지 말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시하는 공통양식을 기반으로 미리 작성한 뒤 차근차근 보완한다. 추천서도 아주 중요한 전형요소다. 수상 경력을 부풀리고 비교적 좋은 내신성적만 강조하거나 자기소개서의 핵심내용을 반복하는 무성의한 추천서는 도움이 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전공 관련 소양과 향후 진로 계획을 평가할 수 있는 학업계획서도 유심히 살핀다. 이를 작성할 때는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기 보다 이 학업계획이 ‘왜’ 필요한지 이유를 제시하는 게 효과적이다. 지원동기와 입학·졸업 후 계획을 긴밀하게 연결해 자신의 진취성과 전공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지원 학과의 교수진과 연구활동 등도 적절히 녹이되, 맹목적인 칭찬과 미사여구는 피한다.
◆면접
면접은 합격 여부를 가르는 최종 관문이다. 면접의 목적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진위를 파악하고 학업역량과 인성, 전공적합성, 잠재력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만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의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한 질의응답식 면접에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물론 대학과 전형에 따라 특정 주제에 대해 지원자의 의견을 듣는 발표면접과 4∼6명의 지원자가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집단면접 등 면접 유형과 평가기준은 다양한다. 따라서 보통 지망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최근 몇 년간의 면접 기출문제를 보고 전반적인 출제경향을 파악해 대비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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