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고등학교 교실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여고생을 납치한 1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7일 고등학교 교실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여고생 김모(16·고2)양을 납치한 혐의로 신모(18·무직)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군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부산 동구 소재 모 고교 교실에 들어가 흉기를 들고 김모 양을 납치, 미리 학교밖에 대기시켜놓은 택시에 태워 부산 영도구 동삼동 자신의 집까지 납치를 시도했다.
김양은 택시가 영도구에 도착해 신군이 택시요금을 계산하는 사이 탈출,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택시를 붙잡아 타고 납치 1시간 만에 학교로 무사히 돌아왔다.
이날 납치가 일어난 시각은 3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이었고 이 시각 납치가 발생한 교실에 교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를 가진 신군이 교실에 침입하자 학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신군이 김양을 납치해 학교를 빠져나간 다음에야 교사에게 알렸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형사 4개팀 20여명을 출동시켜 탐문조사를 벌이다 이날 오후 2시쯤 부산 모 병원 정신과에 있던 신군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군은 현재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김양과는 지난해 몇 개월간 사귄 것으로 밝혀졌다.
신군은 경찰조사에서 “김양이 내 욕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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