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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온 사랑니 무조건 뽑지 마세요

입력 : 2013-06-23 21:38:52 수정 : 2013-06-23 21: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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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어금니 대체 교정치료법 효과
인공치아 이식보다 비용도 저렴해
비정상적인 사랑니는 가급적 뽑아야
어금니 충치·잇몸질환 유발 원인 돼
발치는 턱뼈 무른 18∼22세가 적기
사랑니는 입 안 가장 안쪽에 자리한 세 번째 어금니. 보통 18∼25세에,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다. 일반적으로 사랑니는 가급적 뽑는 것이 좋다고 여겨졌다.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고 제 기능을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다른 치아에 비해 퇴화·위축 현상을 보일 때가 많아 정상적인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밖으로 잘 나온 사랑니는 꼭 뽑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사랑니로 빠진 어금니를 대체하는 교정치료법이 효과가 좋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어느 경우에 사랑니를 뽑아야 하고, 또 어떤 상태면 그냥 두어야 하는지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숨거나 비스듬한 사랑니는 뽑아야

사랑니는 대부분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나와, 중요한 기능을 하는 어금니에 충치나 잇몸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오치과 수원점 명우천 대표원장은 “얼굴형의 변화로 턱이 좁아지며 사랑니가 좁은 공간으로 나오다 보니 다른 치아와 달리 비스듬히 나오거나 잇몸 뼈 안쪽에서 나오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매복 사랑니’라고 불리는 숨어 있는 사랑니, 밖으로 나왔더라도 비뚤게 나온 사랑니는 가급적 뽑아야 한다는 게 많은 치과 전문의들의 견해다.

매복 사랑니는 바로 옆 어금니 뿌리를 압박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턱뼈 안에 낭종이나 종양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낭종은 인접 치아나 신경·턱뼈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비뚤게 나온 사랑니 역시 충치나 잇몸 염증을 유발하기 쉽고, 어금니까지 사랑니에서 옮아온 충치로 손상되는 일이 많다. 또 좁은 자리를 뚫고 나오면서 옆으로 다른 치아를 밀어내 치열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랑니로 빠진 어금니 대체한다

서울성모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팀은 2010∼2012년 어금니(첫 번째)가 빠진 환자 36명에게 두 번째 어금니와 사랑니(세 번째 어금니)를 당겨, 빠진 치아 자리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교정 효과가 우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이 같은 임상결과를 미국 임상교정학회지에 발표했다.

잇몸 밑에 깊게 박힌 사랑니를 끌어올리거나, 심하게 경사진 사랑니를 바람직한 각도로 세우면 사랑니를 버리지 않고 어금니 대신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국 교수는 “첫 번째 어금니가 빠진 환자는 두 번째 어금니도 빠질 위험이 있어 인공치아 이식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며 “사랑니를 이용한 교정법은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는 데다 인공치아 이식보다 비용이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법에 대해 필요 시기와 사랑니 상태가 적합하게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 교수의 임상에서도 3년간 병원을 찾은 환자 1179명을 조사한 결과, 사랑니를 어금니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66명이었고, 이 중 36명이 이 같은 치료를 받았다.

사랑니는 정상적으로 잘 나왔더라도 실제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 꼼꼼한 관리가 필수다. 사랑니는 다른 치아보다 더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칫솔질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고, 치과 검진을 받으며 충치가 발생하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비스듬히 누워 있거나 숨어 있는 사랑니는 충치나 염증의 원인이 되므로 청소년기에 뽑는 게 좋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사랑니는 청소년기에 뽑아야

사랑니는 일단 방사선 사진을 찍어 위치나 돌출 정도 등을 파악한 후 발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사랑니는 일반적인 발치와 달리 잇몸을 절개한 후 뽑게 된다. 사랑니는 보통 18∼22세에 뽑는 게 좋다. 지오치과 김포점 방태훈 원장은 “사랑니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기 전이고, 턱뼈가 무른 편이어서 청소년기에 이를 뽑기 쉽다”고 설명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사랑니를 뽑는 게 좋다. 임신 중에는 사랑니 주변 잇몸에 ‘임신성 치은염’이 발생해 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데, 임신 기간에는 약을 복용하기 힘들고 치료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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