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공항에서 거둬들이는 잔돈 수입이 연간 50만달러(약 5억3000만원)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국(TSA)은 2012회계연도에 53만1395달러의 낙전 수입을 올렸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TSA는 연방 법에 따라 매년 공항 검색대에서 수집한 주인 없는 잔돈 수입을 의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2012 회계연도에 거둔 잔돈은 미국 돈으로 49만9000달러, 외국 돈으로 3만2000달러이었다.
TSA는 2008∼2010년 매년 평균 40만달러 가량을 모았으며, 2011년에는 38만3000달러의 잔돈 수입을 기록했다.
공항별로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가장 많은 3만9613달러가 모아졌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도 2만6900여달러가 수집됐다.
TSA는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이나 텍사스의 달라스 포트 워스 국제공항 등을 통해 주변의 작은 공항에서 모은 동전을 수집,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TSA 본부로 보낸다.
동전 수입이 적지 않다보니 이를 비영리기관 등에 보내 쓰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한다. 관련 법은 TSA가 이 돈을 민간항공 보안 지원에 쓰도록 돼 있으나 지난해 6500달러만 여기에 쓰고 나머지는 검색대 표지판 외국어 번역과 사소한 간접관리비용에 썼다.
지난 3일 제프 밀러(공화당) 하원의원이 공동서명해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TSA가 이 돈을 군인이나 그 가족을 위한 여행 관련 지원을 하는 비영리기관에 보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에도 다른 비영리 기관에 보내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된 적 있다.
하지만 동전 수집과 회계, 수송에 수입 보다 무려 70만달러 이상 많은 120만달러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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