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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무인헬기 활용 어디까지 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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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2-08 19:50:20 수정 : 2013-12-09 09: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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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용 넘어 농업·과학연구까지… 美, 무인헬기시대 열렸다 미국에서 무인 헬기(Unmanned Aerial Vehicle)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 무인 무장헬기를 동원해 테러 주동자 은신처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무인 헬기는 이제 군사용뿐 아니라 농업, 과학 연구, 재난 구조, 치안 등의 각 분야에 걸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50여개 기업과 대학이 150여종의 무인 헬기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무인 헬기 조종 및 통신 기술 발달과 용처 확대로 무인 헬기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인 헬기 시대가 어디까지 와 있고,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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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농업 등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는 무인 헬기

지난 2월 미국 앨라배마에서 5세 지미 다이크스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학교버스 운전사를 살해하고, 이 아이를 납치해 감금했다. 경찰은 무인 소형 헬기를 띄워 범인을 추적, 감시하면서 현장을 급습해 아이를 구출했다. 안면 인식 기술과 열감응 장치 등을 장착한 무인 헬기가 범인을 체포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위험 화학약품이나 폭발물 탐지 및 제거, 화재 진압, 국경 및 해안 경비 등에도 무인 헬기가 집중 투입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상으로부터 약 2만㎞ 떨어진 상공에 무인 헬기를 띄워 대기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알래스카주립대는 무인 헬기로 바다 표범 생태계 조사를 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2017년까지 상업용 무인 헬기가 1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지방자치단체 등의 무인 헬기 수요가 이보다 2배가량 많은 1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무인 헬기는 주로 군사용으로 활용됐다. 미국은 또 무인 헬기 용처를 국내 치안 유지 및 법 집행 등의 목적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무인 헬기 기술이 발달하면서 상업용 무인 헬기 개발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FAA는 지난 9월(현지시간) 코코노필립스에 처음으로 상업용 무인 헬기 허가증을 내주었다.

상업용 무인 헬기는 일단 농업 분야에서 가장 이용 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광활한 땅에서 곡물 재배 및 목축을 하는 미국에서 무인 헬기를 이용해 작황을 점검하고, 가축의 이동을 추적하며 산불의 발생 여부 등을 감시하고 있다. 소형 무인 헬기를 이용해 씨를 뿌리고, 농약을 살포하는 기계화 농업 시대가 곧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관을 모니터링하고,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정밀 지적도를 작성하는 데도 무인 헬기가 동원되고 있다.

북극 등 오지의 개발과 생태계 관리에도 무인 헬기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인 헬기에 비디오 카메라 등을 장착해 자연 환경의 변화를 추적, 분석할 수 있다. 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과 식물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도 무인 헬기가 결정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인간의 삶과 경제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꿀 블루오션”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아마존은 최근 무인 헬기를 이용한 실시간 주문 상품 배달 시스템 비전을 제시했다. 아마존은 소비자가 인터넷을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면 반경 16㎞에 하나씩 아마존 화물관리소를 두고, 이곳으로 무인 헬기를 이용해 주문 상품을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기술을 장착한 무인 헬기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항공센터(DLR)는 무인 헬기에 로봇 팔을 장착해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위험 지대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고층 건물 등을 건설할 때 로봇 팔이 장착된 헬기를 띄워 용접, 조립, 페인트 칠하기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고 DLR가 강조했다.

무인 헬기로 재난지역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구조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무인 헬기로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재난 피해지역을 수색, 점검하고,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 존 오드가드 사우스다코다대 교수(항공우주학과)는 “휴대전화가 통신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듯이 이제 무인 헬기가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무인헬기시스템연합회(AUVSI)는 올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3년 이내에 무인 헬기 생산으로 7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만4000개가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AUVSI는 강조했다. 이 협회는 무인 헬기의 생산, 유지 관비 보수 등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136억달러(약 14조4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무인 헬기로 인한 경제 효과가 82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일자리도 10만개가량 창출될 전망이다.

FAA도 향후 10년 새 무인 헬기 시장이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FAA는 무인 헬기 시험 시설 6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30개주는 이 시설 유치를 위해 불꽃튀는 로비전을 전개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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