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근대 일본 연 메이지유신 주역 료마의 삶

입력 : 2014-02-07 19:54:51 수정 : 2014-02-07 19:54:5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마리우스 B. 잰슨 지음/손일·이동민 옮김/푸른길/3만5000원
사카모토 료마와 메이지 유신/마리우스 B. 잰슨 지음/손일·이동민 옮김/푸른길/3만5000원


1867년 12월, 일본 교토의 한 식당에 괴한들이 난입했다. 그들이 휘두른 칼에 사카모토 료마는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괴한들의 정체는 도쿠가와 막부에서 반대세력을 단속하는 별동대 신센구미(新選組)라는 설과 교토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결성한 미마와리구미(見廻組)라는 설이 있다. ‘근대 일본의 길을 연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는 료마의 죽음이 막부와 관련이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료마의 죽음은 300년 막부 체제를 무너뜨리고, 일왕의 친정을 이뤄 중앙집권적 근대국가를 형성한 메이지유신의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는 메이지유신을 이끈 인물 중에서도 봉건체제의 뿌리 깊은 계급 의식과 신분의 벽을 깨고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급무사 출신으로 막부의 통치권을 일왕에게 돌려주는 ‘대정봉환(大政奉還)’을 이루어 냈으며, 메이지 신정부 강령의 모태가 되는 ‘선중팔책(船中八策)’을 작성해 메이지유신의 실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막부의 마지막 쇼군이 하야한 직후에 암살되었기 때문에 더욱 신비하고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카모토 료마와 메이지유신’은 저명한 동양사학자이자 일본 근현대사 연구의 권위자인 마리우스 잰슨의 책이다. 막부의 말기적 상황, 서구 열강의 개항 요구, 권력다툼과 계급 간 갈등, 정치·사회 개혁 등 유신 전후의 시대 상황을 보여 주면서 유신의 발생과 과정, 결과를 폭넓게 풀어 나갔다. 저자는 료마와 나카오카 신타로 등 유신 주역들의 면모를 살피면서 유신이 가져온 변화 자체보다는 의미와 원동력에 더 큰 관심을 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김혜수 '천사 미소'
  • 이세영 '하트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