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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박멸하면 위암 재발률 절반 ↓

입력 : 2014-02-09 21:36:06 수정 : 2014-02-09 21: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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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면 위암 재발률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정훈용(소화기내과)·배서은(건강증진센터) 교수 연구팀이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1007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재발률이 절반가량 낮게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 340명과 제균 치료 환자 485명,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182명 등 1007명의 5년간 위암 재발률은 각각 5%, 7%, 13%였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염을 유발하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진행된다”며 “이 상태에서 발암인자가 영향을 미쳐 위 선종, 위암이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위 장막에 붙어사는 헬리코박터균은 위궤양, 위염 등 위장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평의회(IARC)는 1994년 헬리코박터균을 위암의 원인으로 판정한 뒤 1급 발암 요인으로 규정했다.

조기위암 환자가 내시경 절제술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위암 병력이 있는 환자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박멸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한국인의 위암 발생률과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1998년, 2005년 전국 규모로 헬리코박터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6세 이상 감염률이 1998년 66.9%, 2005년 59.6%였다. 위암 발생률은 10만명당 63명으로 세계 최고 수치다. 전문의들은 짜거나 탄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배서은 교수는 “우리나라는 성인의 6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다”며 “조기위암, 소화성궤양,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선종과 조기위암의 재발을 막으려면 주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에 걸린 적이 없더라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도 1∼2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다. 짠 음식과 탄 음식은 가급적 먹지 말고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이번 결과에 따라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라”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1차 성공률은 약 70%”라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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