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비율도 국어·영어 비해 낮아
이는 세계일보가 6일 입시전문기관 하늘교육과 함께 수험생 65만여명이 응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데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수험생의 국어·영어·수학 표준점수와 평균을 원점수(100점 만점·A/B형 통합)로 환산한 결과, 30점 미만의 최하위권에 속한 수험생 비율은 수학이 34.1%로 국어(4.6%)와 영어(7.1%)를 압도했다. 하위권(30점 이상∼50점 미만) 수험생 비율 역시 수학(22.0%)이 국어(14.2%)와 영어(18.0%)보다 높았고, 과목별 0점자만 해도 수학(417명)이 국어(192명)와 영어(173명)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수학 A형)의 경우, 수학은 10명 중 4명이 바닥권(최하위권 38.6%)이고 0점자도 327명이나 됐다. ‘수학포기자(수포자)’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고등학교 인문계의 실상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중위권으로 분류된 50점대 수험생 비율도 수학은 9.1%로 국어(11.8%)와 영어(13.3%)에 비해 낮았다. 중·상위권(60점 이상 95점 미만) 역시 수학은 22.4%로 국어(47.7%)나 영어(42.0%)와 격차가 컸다. 반면 1등급대로 볼 수 있는 95점대 이상 수험생 비율은 국어가 6.2%였고, 수학(2.5%)과 영어(3.1%)는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만점자만 보면 수학이 4960명으로 영어(3644명)보다 1316명이나 많았다.
요컨대 수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상위권은 타 과목과 유사하나 중·상위권이 적고, (최)하위권은 많은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얘기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전국 일반고 10곳 중 5곳(48.1%)의 수학 내신 평균이 50점도 안 된 데다 이런 수능 결과까지 감안하면 수포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포자를 양산하는 입시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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