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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토종기업, 세계인 입맛과 通하다

입력 : 2014-04-07 19:48:12 수정 : 2014-04-07 20: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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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규제 피해 해외로
CJ ‘비비고’ 런던 1호점 안착
BBQ도 30개국 350개 점포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포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요즘 국내에서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인식때문이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치킨, 커피, 한식, 베이커리 기업들이 해외 본고장에 속속 진출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드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를 꺾겠다는 BBQ치킨, 한식 세계화에 나선 CJ푸드빌, 커피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한 카페베네, 베이커리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파리바게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유명 기업들에 맞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낮 12시10분쯤 영국 런던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은 CJ의 글로벌 한식브랜드 ‘비비고’ 소호점. 점심시간을 맞아 고객들이 매장 안으로 속속 들어왔다. 270㎡(82평) 규모의 매장에 마련된 좌석 94석이 모두 고객들로 채워지자 매장 입구에는 대기자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김치를 나이프로 썰거나, 라면에 와인을 마시는 영국인들의 모습이 매우 이채로웠다. 어설프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젓가락질을 배우며 비빔밥을 먹는 현지인들도 눈에 띄었다.

고객 제니(24)씨는 “여러 채소와 고추장을 넣고 비빈 비빔밥은 신기하게 맛있다”면서 “비빔밥 외에도 김치찌개와 갈비탕도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이승혁 점장은 “30여가지의 한국 음식을 선보이는데 비빔밥, 불고기, 파전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며 “하루 평균 250여명이 매장을 찾는데 외국인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비비고 영국 런던 소호점을 찾은 고객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비비고는 영국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판단 아래 현재 2호점을 준비하는 등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비비고는 2010년 론칭 이후 현재 해외 6개국에 진출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김무종 CJ푸드빌 홍보팀장은 “비비고를 앞세워 한식 세계화에 나서 2020년까지 해외에서만 8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등 식품 전체의 매출을 1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적극적으로 신규 국가 진출에 나서 50여개국 5만개 이상의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종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영업시간 제한, 점포 간 거리규제 등으로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진 탓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보다 ‘한국식품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한류 일으킨다

파리바게뜨는 중국 전역에서 베이커리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후 베이징, 톈진 등에 총 12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100호점을 넘어선 것은 브랜드 인지도나 운영시스템이 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도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시작으로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10월 미국의 핵심상권인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11월 미드타운 52번가, 2014년 3월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잇따라 매장을 연 파리바게뜨는 올해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메릴랜드, 하와이 등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2012년 글로벌 100호점 오픈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해외 매장 3000개를 오픈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뛰어넘겠다


국내 대표 치킨프랜차이즈로 꼽히며 전국 18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BBQ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3년 중국에 첫 해외점포를 개점한 뒤 현재 30개국에서 350개 점포를 보유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해외 진출 방식인 마스터프랜차이즈란, 현지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상표 사용 독점권을 부여하고 사업 노하우를 전수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몽골,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가 흑자로 전환하고 있고 미국 시장도 1∼2년 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전 세계 100개 도시에 5만개 점포를 열겠다”며 “맥도날드를 능가하는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 거듭나다

카페베네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국에 115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2014년 3월 기준) 카페베네는 2012년 뉴욕 1호점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3년 8월에는 글로벌 1000호점 돌파와 함께 ‘카페베네 글로벌 커피로드 계획’을 발표,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페베네의 해외진출 국가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이다. 2012년 4월 중국에 진출한 이후 2년여 만에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연말까지 중국 내 3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타임스스퀘어점, 유니언스퀘어점 등 4개 매장을 비롯해 LA점, 댈러스점, 뉴저지점 등 미국 내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카페베네는 ‘카페베네 글로벌 커피로드 2020’을 통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을 1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런던=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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