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케빈 킬고어 지음/신원문화사/1만3000원 |
‘응사 세대’라면 영어단어를 외우려고 연습장에 무한정 써 본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효과가 있긴 한 건지 의심할 겨를은 없었다. 선생님이 시키니, 친구들이 하니, 무작정 따라했던 암기법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놀이와 회화로 영어를 배우는 요즘과는 천지차이다.
‘키득키득 그림영어’는 영어단어 암기에 그림 연상법을 적용한 책이다. 억지로 외우기보다 만화와 이미지를 통해 단어 암기를 돕겠다는 것이다. 책은 초등학생 필수 단어를 중심으로 설명해놓았다. 모두 103개의 상황을 그림 이미지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목말’이란 뜻의 피기백(piggyback)을 설명할 때는 엄마돼지 등에 나란히 앉은 아기돼지 삼형제 그림이 등장한다. 돼지(piggy) 등에 탄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 단어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머리 끝까지 몹시 화가 난 상황인 ‘히트 더 실링(hit the ceiling)’은 벌건 얼굴을 천장에 부딪치는 남성 그림을 통해 설명한다. 위에는 “제가 사고칠 때마다 아빠는 천장을 때리세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저자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초등학생 아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는 게 쉽지 않았고 아이는 영어단어 외우는 일을 힘들어했다”며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줄까 고민하다가 만화와 그림을 단어와 연계시키니 재미있어 하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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