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서 제구실을 하지 못한 해양경찰 해체의 뜻을 밝힌 가운데 외신이 일제히 긴급 속보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미국 CNN은 19일(한국시각) 게재한 ‘한국 대통령이 해경을 해체키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며 “그는 해경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 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은 수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와 관련해 해경의 해체를 선언했다”며 “구조·구난 분야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가 맡고 수사·정보 분야는 경찰청에 이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눈물을 흘리는 박 대통령의 얼굴을 확대한 사진을 첨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은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끼리끼리’ 문화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번 사고에는 그러한 문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한국의 해경은 300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집중 비난 폭격을 얻어맞고 공중분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해경 해체로 불똥은 엉뚱하게도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에게 튀고 말았다. 이에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는 한편 뭔가 다른 길이 열리지 않겠냐는 실낱같은 희망을 드러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NN 영상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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