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열중인 육군 전차병. |
육군이 현재 사용중인 K1, K1A1 전차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대폭 개량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2일 “기존의 K1A1 전차는 2022년까지 A2 버전으로 개량하며, K1은 2026년까지 K1E1 사양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K1E1 전차의 'E'는 ‘강화한(Enhanced)’이라는 의미의 머리글자이다.
개량작업을 마친 K1E1 전차는 오는 6월 K2 흑표 전차 실전배치를 전후로 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K1A2 전차는 작년말부터 일선에 배치돼 MBC '진짜사나이‘에 등장한바 있다.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루어지는 전차 개량의 핵심은 ‘전장관리체계’다. 전술C4I를 비롯해 피아식별장치, 항법장치 등과 연동돼 디지털 지도에 자신과 아군의 위치는 물론 적의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기존의 무선 통신 방식에 비해 의사소통에 소요되는 시간이 훨씬 적어 각 부대와의 합동작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전후방 감시카메라를 장착해 조종수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최신 피아식별장치와 위성항법 안테나도 설치돼 오인사격을 방지하게 된다.
전차의 개량은 육군 종합정비창에서 맡게 되며 완료 시점은 오는 2026년이다. 한꺼번에 많은 전차를 개량할 경우 안보 공백의 위험이 있어 창정비 주기에 맞추어 진행된다.
군 당국은 또한 1700여대에 달하는 K-200 장갑차도 디지털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의 개량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전차의 창정비가 모두 완료되면 미국제 구형 M-48 전차는 퇴역한다. 대신 C4I 기능을 탑재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2 흑표 전차, K1E1과 K1A2전차까지 실전 배치되면 수량은 다소 줄어들더라도 육군 기갑부대의 전투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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