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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속 고래' 국민연금] 국민연금 적립금 441조원대 ‘세계 4위’

입력 : 2014-08-10 18:47:52 수정 : 2014-08-11 0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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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채권시장 규모의 30% 수준
2030년엔 기금 1700조… 80% 달할 듯
투자편중 심해… 글로벌 운용능력 키워야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압도적이다. 국내에선 필적할 대상이 없다. 교직원 대상인 사학연금 기금은 11조원대, 공무원연금 기금은 4조원대에 불과하다. 이 역시 절대치로는 매우 큰 자본이지만 441조5000억원(5월 말)인 국민연금에 비할 바 못 된다. 굳이 비교하면 국민연금은 사학연금의 40배, 공무원연금의 110배 규모다.

외국 공적연금 기금과 비교해도 선두권 ‘체급’이다. 1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291조원인 일본 GPIF를 필두로 노르웨이 GPF(874조원), 네덜란드 ABP(437조원)에 이어 세계 4위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은 427조원이었다. 국민연금 기금의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기금의 규모는 이렇듯 세계적인데 상대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은 너무 작다는 게 문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이미 국내 주식시장, 채권시장 규모의 각 30% 초반 수준인데, 기금 규모가 1700조원대가 될 2030년엔 70∼80%에 달할 전망이다. 그렇게 ‘연못’ 같은 시장에 ‘고래’ 같은 국민연금 기금의 80%가 투자돼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대개 자국시장부터 투자하니까 홈바이어스(국내 편중)가 어디든 있기는 한데 국민연금의 홈바이어스가 특히 심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처럼 국내 시장에 80%까지 투자된 예를 외국 연기금에선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렇게 가다가는 국채와 어지간한 블루칩(대형우량주)을 죄다 사고 결국 국민연금이 국내 자본시장과 동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렇게 2043년 기금 규모가 정점에 달할 때까지 국민연금의 자본시장 지배력이 커진 다음 기금이 급격히 줄어들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한 공룡이 쓰러지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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