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엔 기금 1700조… 80% 달할 듯
투자편중 심해… 글로벌 운용능력 키워야
외국 공적연금 기금과 비교해도 선두권 ‘체급’이다. 1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291조원인 일본 GPIF를 필두로 노르웨이 GPF(874조원), 네덜란드 ABP(437조원)에 이어 세계 4위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은 427조원이었다. 국민연금 기금의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대개 자국시장부터 투자하니까 홈바이어스(국내 편중)가 어디든 있기는 한데 국민연금의 홈바이어스가 특히 심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처럼 국내 시장에 80%까지 투자된 예를 외국 연기금에선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렇게 가다가는 국채와 어지간한 블루칩(대형우량주)을 죄다 사고 결국 국민연금이 국내 자본시장과 동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렇게 2043년 기금 규모가 정점에 달할 때까지 국민연금의 자본시장 지배력이 커진 다음 기금이 급격히 줄어들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한 공룡이 쓰러지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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