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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용훈풍 '속 빈 강정'…구직포기 45만명 돌파

입력 : 2014-08-20 06:00:00 수정 : 2014-08-20 14: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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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감원 등 일자리 질 악화
일하고 싶고 일할 능력도 있지만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지난달 사상 처음 45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 증가 폭이 50만명을 넘지만 고용시장의 질적 여건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 단념자는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5월의 42만5000명보다 2만8000명이 많은 수치다. 

구직 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 여건으로 최근 4주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전년 동월 대비 구직 단념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2만5000명에 불과했으나 점차 확대돼 지난달에는 10배가 넘는 28만2000명이나 됐다.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질적으로 나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용직 증가 폭은 6월 46만2000명에서 지난달 35만1000명으로 둔화한 반면 임시직 증가 폭은 같은 기간 7만8000명에서 23만5000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금융·보험업은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4만9000명이나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겉보기에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사정은 딴판인 양상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 동월 대비 50만5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평균(38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면 취업 의욕을 떨어뜨려 가계소득 감소, 소비 위축, 내수 침체, 불황, 취업난이 반복되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질의 고용 증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경기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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