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의 학습에 대한 의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지난해 OECD가 실시한 국제 성인역량조사(PIAAC)의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전략 수준을 비교했다. 한국은 PIAAC에 만 16∼65세 6667명이 참여했다.
학습전략이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는 등 학습을 선호하고 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뜻한다. PIAAC에서 학습전략 관련 항목으로는 ‘나는 새로운 것 배우기를 좋아한다’, ‘나는 어떤 일이 이해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정보를 찾는다’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한국 성인들은 특히 ‘어려운 문제를 속속들이 파헤쳐 이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항목에서 가장 낮은 2.6점을 기록했다.
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로 4.0점이었고 미국과 덴마크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3.0점으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았다.
한국 성인들의 학습전략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2.8점으로 남성(3.0점)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16∼34세에 3.1점을 기록한 이후 노년층으로 갈수록 현저히 낮아졌다.
교육수준별로는 중졸 이하 2.5점에서 석사 이상 3.7점으로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점수도 높았다.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50% 수준인 가운데 평생학습에 참여한 사람들의 점수가 3.1점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 2.6점보다 훨씬 높았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학습전략의 국제 비교 결과로는 최초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 성인들의 학습에 대한 태도가 소극적인 것은 근로시간이 길고 학습에 기초한 새로운 경력개발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며 “학습친화적인 사회가 아닌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나라의 구성원이 얼마나 융합적 사고를 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는 사회의 경쟁력에서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것”이라며 “한국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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