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 마치고 9월부터 분양, 2016년 완공 땐 생산효과 4조원 ‘전북 익산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
민선 6기 전북 익산시의 핵심 슬로건이다. 인구 30만명의 익산이 동북아 식품의 허브로 다시 태어나는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추진하는 수출지향형 융복합도시다. 식품클러스터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과 시설, 식품산업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최상의 기업환경을 갖추게 된다. 산업단지와 연구단지, 주거기능을 모두 갖춰 국내외 식품기업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과 연구기관은 국내 51개와 해외 48개 등 모두 99개다. 이미 이들 업체 대부분은 투자협약을 마쳐 입주만 남아있는 상태다. CJ제일제당과 동원 F&B, 샘표, 하림 등 국내 대표적인 식품기업과 네덜란드 니조식품연구소, 미국 웰스프링, 일본 에스푸드, 중국 칭다오 조리엔 그룹 등 해외기업들도 입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식품시장의 규모는 4조달러로 반도체 산업의 1.5배, 자동차 시장의 3배 규모가 될 정도의 거대산업이다. 식품클러스터가 완공되면 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20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정부가 익산에 2009년부터 식품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이후 2단계로 302㎡에 식품전문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시설과 식품 R&D, 기업지원시설, 테마파크, 이주단지 등 5개 권역으로 구성된다. 익산을 동북아 식품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식품시장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국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인 셈이다.
익산이 식품클러스터로 지정된 데는 곡창지대로 식재료가 풍부한 데다 이미 식품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많다는 점이 작용했다. 또 KTX,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와 새만금간척지와 인접해 식품과 관련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거대시장인 중국 등 동북아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익산시는 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입주기업과 지역농업인의 국산원료 조달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 생산성 향상에 나설 방침이다. 식품테마파크, 축제와 연계하는 식품관광도 준비하고 있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익산이 동북아 식품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익산=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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