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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80대 노인, 음주 청소년에게 '묻지마' 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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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08 19:35:05 수정 : 2015-02-15 1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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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골절, 신장동맥 파열…응급수술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폐지 줍던 70대 노인도 같이 폭행 당해

80대 노인이 음주 상태의 청소년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고 응급수술을 한 뒤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폐지를 줍던 70대 노인도 같이 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8일 한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오전 9시경 70대 A씨가 파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일방통행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 때 같은 역방향에서 한 택시가 뒤따라 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리어카를 끌고 가다 보니 이동속도가 늦은 B씨를 향해 택시가 몇 차례 클락션을 울렸고, 이에 화가 난 10대 청소년 승객 1명이 내려 A씨를 일방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A씨는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한 뒤 무서워 가만히 웅크리고 있자, 이 가해자는 '너 몇 살이냐? 왜 말을 안 하냐. 벙어리냐'며 폭언을 퍼부었고 담배불로 눈썹을 지지려고 겁을 주는 등 추가적인 폭행을 가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80대 B씨(A씨의 형)가 '무슨 일이냐'며 따져 묻자, 가해자는 '너는 뭐 하는 놈이냐'며 다짜고짜 이번엔 B씨에게 폭행을 가했다.

이 같은 사실이 경찰에 발각돼 가해자는 경찰서로 이송됐고, 심하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실려가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B씨는 손주 뻘의 청소년에게 무방비 상태로 이른바 '묻지마'식의 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는 코뼈가 골절됐고 양쪽 눈의 실핏줄이 터졌으며, 신장 동맥 2개가 파열돼 응급수술을 하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경찰서에서도 '때릴테면 때리라'며 되레 큰 소리를 쳤지만 미성년자고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 보호자(가해자 할머니)의 인솔하에 사건 당일 오후 풀려났다.

한편, 이 당시 가해자는 음주 상태였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술을 구입해 마셨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두 명의 피해자 모두 가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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