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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마니아 A씨는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을 통해 영화를 내려받아 보는 게 취미다. 1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디지털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영화감상이 가능하다. 예전 같으면 전날 집에서 영화를 골라 다운받아 놓아야 했지만 이제는 지하철이나 걸으면서도 ‘터치’와 동시에 영화 한 편이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2. 회사원 B씨는 3차원(3D) 입체 영상(홀로그램) 회의로 해외 지사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한다. 딱딱한 화면 속 화상회의가 아니라 마치 영화 ‘스타트랙’처럼 동료가 옆에 앉아 회의를 하는 것처럼 생생하다. 동영상 등 대용량 회의자료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불과 5∼6년 뒤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이 같은 생활이 현실이 된다. 현재 사용되는 4세대(4G) 이동통신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00배 빠른 5G 기술 덕분이다. 기존 통신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5G 시대는 일상생활의 변화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등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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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아직 국제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미래형 이동통신 기술이다. 현재 4G LTE 서비스가 상용화돼 제공되는 상황에서 향후 5G 이동통신에 대한 논의가 이제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국내외 통신사업자에 따르면 5G는 4G LTE 서비스 대비 약 1000배의 데이터 용량 전송이 가능하고, 개인당 1Gbps의 고밀도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흔히 말하는 ‘빛의 속도’에 달하는 개념이다. 1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영화도 1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은 1990년대 2G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0년대 3G, 2010년 4G까지 10년을 주기로 속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5G 이동통신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정부와 통신사가 힘을 쏟고 있다.
이명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원장은 지난 6일 열린 ‘2014 넷트렌드 콘퍼런스’에서 “2020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5G 시대에 한국의 세계 ICT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금부터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본격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T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디바이스 숫자는 40억개에 달하고, 2015년에는 200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G가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2020년에는 1000억개에 달하는 디바이스가 전 세계에 퍼져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디바이스의 보급은 5G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통신의 개념이 ‘모바일 중심’,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도 5G 시대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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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 구현 핵심기술 개발 25일 SK텔레콤 관계자들이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설계·개발·구축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인 오케스트레이션 외에 기지국을 포함한 전체 통신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상화하는 ‘클라우드 vRAN’ 등 2가지 기술을 개발했다. SK텔레콤 제공 |
5G 이동통신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고 한국·중국·일본 등 세계 각국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올인’하고 있다. 5G 시장이 수많은 연계 산업을 이끌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2020년에서 2026년까지 5G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총 331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약 68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5G 개척의 선봉에 섰다. SK텔레콤은 지난 6, 7월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인 노키아, 에릭슨 등과 5G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G 선행 기술인 ‘개인화셀’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와 5G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조사 중에는 삼성전자가 가장 활발하게 연구 개발 활동을 진행 중이며, LG전자도 차세대 통신연구소에서 5G 기술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시속 100㎞로 주행하는 자동차에서 초당 1기가비트를 전송하는 실험을 성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중국이 5G 기술 개발을 국가과제로 지정해 화웨이, ZTE 등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는 향후 5년간 6억달러(약 6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를 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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