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5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과 위키피디아 등에 소개된 세계 196개국 국기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미주의 31개국(48%)은 기독교적 상징을 국기에 나타냈다. 이슬람교적 색채를 드러낸 국기는 중동과 아프리카, 아태 지역 21개(33%)였다. 불교·힌두교적 국기는 5개, 유대교 1개, 기타 6개였다.
영국의 국기 유니언잭은 익히 알려진대로 성 게오르기우스(붉은색 +·잉글랜드)와 성 안드레아(흰색 ×·스코틀랜드), 성 파트리치오(붉은색 ×·북아일랜드)의 십자가를 합친 것이다. 스페인과 노르웨이, 그리스, 도미니카공화국 등도 가톨릭이나 교황의 상징물을 담고 있다.
바레인의 국기는 5개의 하얀 삼각형이 인상적인데, ‘이슬람의 다섯 기둥’(금식과 순례 등 무슬림의 5대 의무를 나타냄)을 형상화한 것이다. 터키와 브루나이, 우즈베키스탄, 알제리에는 이슬람이 신성시하는 별과 초승달이 나타나 있다.
불교나 힌두교적 문양이 있는 국기를 채택한 나라는 5곳이다. 캄보디아에는 불교·힌두교 사원인 앙코르와트가 그려져 있고 네팔은 국기에 자국 내 두 종파 문양을 담았다. 이스라엘 국기에는 다윗왕의 방패로 알려진 ‘다윗의 별’이 담겼다.
한국의 태극기는 “가운데 태극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고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는 각각 하늘과 땅, 물, 불을 상징하는 것으로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일장기는 일본 고유의 신앙인 신토(神道)에 기반한 ‘히노마루’(日の丸·떠오르는 태양)를 형상화한 것이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멕시코 국기에는 각각 잉카제국의 태양신 ‘인티’와 아즈텍의 ‘위칠로포치틀리’이 형상화돼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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