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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바늘 꿰매… 상처 1∼2㎝ 깊었으면 생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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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5 19:36:10 수정 : 2015-03-06 14: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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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30분 걸친 수술 성공적 “새끼손가락 감각저하 예상”
수술 후 병실서 웃음소리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종북인사’ 김기종(55)씨에게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조찬회에서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시종일관 차분한 대응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후 병원 응급실로 향하면서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불안해하는 대사관 관계자를 안심시켰다.

5일 오전 흉기에 찔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운데)가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겨 지혈 등 응급조치를 받은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차량에서 내릴 때도 “괜찮으냐”고 묻는 미국 대사관 관계자의 질문에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I’m OK, I’m OK. Hey, guy, Don’t Worry)”는 말을 반복하며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리퍼트 대사는 수술을 결정하면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의료진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리퍼트 대사의 안면 성형과 왼팔 전환부(팔목과 팔꿈치 사이) 자상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리퍼트 대사의 수술을 집도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얼굴에 약 80여 바늘을 꿰맸고,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잘 있고, 굉장히 좋은 상태에 있다. 한·미 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다.” 5일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수술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
리퍼트 대사 트위터 캡처
안면 성형수술을 담당한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는 “왼쪽 광대뼈부터 11㎝ 크기의 큰 상처가 났다”며 “다행이 주요 신경과 침샘을 모두 비껴나가 (얼굴)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상처 위쪽이 얕고 아래가 깊었는데, 만약 1㎝에서 2㎝ 정도로 더 깊었으면 목으로 올라가는 경동맥에 손상이 있을 수도 있었고 생명에도 관련이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김기종씨가 5일 범행 현장인 서울 세종문화회관 강연장에서 붙잡한 뒤 경찰차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 = 연합
리퍼트 대사는 김기종씨가 휘두른 흉기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왼팔에도 3㎝ 정도의 관통상을 입어 새끼 손가락을 움직이는 척골신경(자신경)과 힘줄이 부분 손상됐다.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는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왼팔 전환부의 중간 부분에 흉기가 완전히 관통했다”며 “4주 정도의 고정이 필요하고 기능상 문제는 없지만 새끼 손가락 방향으로 감각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술 후 병실에서는 리퍼트 대사의 웃음소리가 나올 정도로 피습 충격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향후 3∼4일 정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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