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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 조선업계 훈풍으로 작용하나?

입력 : 2015-03-19 17:46:26 수정 : 2015-03-19 1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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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발표 이후 KRX 조선지수 상승 반전, 34.17p↑
전문가 "환율과 금리 호재, 저유가-경기침체 악재 극복"
(사진=현대중공업)
연초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 오던 KRX 조선지수는 지난 3월 6일 고점에 도달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6일 이후 하락폭은 많게는 20포인트에서 40포인트 사이를 오고갈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조선지수에 속한 업종들이 답답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이슈나 상황은 없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RX 조선지수는 지난 16일의 경우 지수는 40.23포인트(-4.42%) 하락해 870.86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11월 28일 55.26포인트 하락에 이은 연초 이후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조선업종의 부진은 유가 하락의 충격과 세계경제의 침체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종은 국제무역에 쓰이는 대형선박을 제조하므로 경기에 민감한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미국을 제외한 전반적인 세계 경기는 ‘침체’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한 이후, 연초인 1월 전망치를 0.3%포인트 하향조정한 3.5%로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률도 마찬가지다. 무디스, 도이체방크 같은 기관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세계평균 경제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3%대 초반으로 전망하며 기대치를 낮췄다.

국제유가 하락도 조선지수에 부진, 그리고 급락세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조선업계가 세계 경기가 완만한 부진을 이어가는 동안 대안으로 근해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해양플랜트 설비 등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100~110달러를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8월 초 이후 급락했고 이에 플랜트 수요가 줄자 조선업종들의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증권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유가는 하루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선 미국의 원유 재고 확대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 회복으로 3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거래소 조선지수는 다시 급 반등세를 보였다.
유가(좌)와 원달러 환율(우) 그래프, 두바이유(녹색), 브렌트유(빨간색), WTI(보라색)
(자료=네이버금융)

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가 알려진 19일, 한국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16.18포인트 오른 2044.63을 기록했고 이후 조정을 거쳐 9.44포인트(0.47%) 상승한 2037.89에 장을 마감했다.

KRX 조선지수도 급등했다. 전날인 18일 17.25포인트 떨어지며 부진했지만 이날 조선지수는 34.17포인트 오른 909.97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도 11거래일 만에 최고치인 1941억원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7.21%(390원) 오르며 9개 구성종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대장주 현대중공업은 5.83% 상승을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4.41%, 2.90% 급등했다.

한국카본과 대양전기공업 두 종목만이 이날 소폭 하락했는데 낙폭은 각각 0.74%, 0.77%로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조선지수가 오른 것은 미국발(發) 호재도 호재지만 환율의 상승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부증권은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평균 환율을 1150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근과 같은 환율 상승은 조선업계의 신규수주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주요 조선사의 주가가 조정국면이지만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LNG선을 필두로 한 상선업황은 개선 중”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로 인식될 수주잔량이 많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수혜 기대감도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의 비중확대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놨다. 또 주요조선소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 이하로 바닥권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악재보다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결과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증권사 경제전문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노리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미국 경제의 호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대형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수출 비중이 높으면서 산업의 규모가 큰 조선업종도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4년 기준 한국 조선 산업의 내수 비중은 10%에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글로벌 경쟁국인 일본은 40% 내외, 중국은 20% 내외로 집계됐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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